원광대학교(총장 나용호)가 간호학과를 새로이 신설해 2008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이에 반면 원광보건대학 재학생들이 원광대 간호학과 신설을 반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5일 원광대학교에 따르면 국립한의대 설립에 따른 한의대 입학 정원 감축에 따라 현재 운영되고 있는 한의대 정원을 10명 줄이는 조건으로 교육부로부터 1개과를 신설을 허가 받아 간호학과 학생을 2008학년도부터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광대는 한의대 입학 정원 감축에 따라 최소한 대등한 학과 신설 또는 증원이 필요하고, 전국에서 의과대학이 있는 학교 가운데 원광대만이 간호학과가 없다는 것을 내세우며 간호학과 추진 배경을 밝혔다.
또한 원광대는 향후 원광보건대학과의 통합에도 손해 볼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간호학과 신설 계획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원광대는 대학병원이 있는 종합대학들은 대부분 간호학과가 있다는 것을 주장하며,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라도 간호학과 신설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금 현재 원광대학교 교무회의에서는 간호학과 신설에 대한 방안이 통과가 된 상태이며, 5월 중순 이사회 결정이 나면 바로 교육부에 학과 신설 승인 절차를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제는 원광보건대학 간호학과 학생들이 원광대에서 4년제 간호학과를 신설하게 되면 3년제인 원광보건대학 간호학과는 폐과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
특히 지난 23일에는 원광보건대학 2,500여명 재학생들이 원광대학교 총부에서 원광대 총장과 재단 이사장 면담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원광대 관계자는 “국립 한의대 설립으로 인한 한의대 입학 정원 감축에 따라 대등한 학과 신설 또는 증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간호학과를 신설하게 됐다”며 “간호학과 신설로 인해 14개 부속병원과 의료분야 편제 기반으로 우수학생 양성과 양질의 간호사를 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23일 원광보건대학 보직교수들과 학과 신설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고 충분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원광보건대학 조모(치위생과 3년) 부총학생회장은 “지금 현재 재단 이사장과의 면담요구에 대한 대답을 원광대 측으로부터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만약 재단에서 학생회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다면 수업거부나 농성 등 집단행동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1982년 처음 신설된 원광보건대학 간호학과는 3년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매년 130여명의 임상간호사와 보건교사ㆍ보건진료원ㆍ산업보건 간호사ㆍ정신보건 간호사ㆍ가정 간호사 등을 배출하고 있다. /익산=조경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