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것, 우리 문학 - 시조
초승달
芝堂 유혜경
밤하늘 밝히느라 지친 몸 쉬려는가
달 없는 하늘 위에 별들만 영롱하네
무심히 건너 지나간 그믐밤은 그리움
어두운 동녘에서 아련한 빛이 뜨고
때 되면 달이 뜰까 눈 들어 찾아보니
어둠을 밀어낸 빛이 가만가만 퍼지네
검푸른 출렁 바다 조각배 지나가네
행여나 외로울까 별 하나 따라가고
구름도 뒤따라 흘러 하늘길이 곱구나
저작권자 © 전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