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서 찬반 대치…"즉각 탄핵" vs "탄핵 무효"
안·이 "두다리 뻗고 자게 할수 없어, 즉각 구속"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의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둔 주말 광화문 일대와 한남동 관저 앞에서 대규모 탄핵 찬반 집회가 열렸다.
이날 하루 종일 영하의 기온을 보인 강추위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만명이 모여 "윤 대통령 즉각 체포하라"를 촉구하는 목소리와 "체포영장과 탄핵이 무효"를 외치는 목소리로 뒤섞였다.
먼저 윤석열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11일 오후 4시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십자각에서 '6차 윤석열 즉각 체포·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총궐기대회'를 열었다.
동십자각부터 경복궁 고궁박물관, 세종대로로 이어지는 500여미터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윤대통령의 체포와 구속하라고 외쳤다. 참여인원은 주최측20면명, 경찰은 1만5천명으로 추산했다.
비슷한 시각 시민단체 촛불행동도 이날 오후 4시30분께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 체포 집중 집회'를 열었다.
관저 인근 한 빌딩 앞 2개 차로를 메운 참석자들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탄핵하라" "극우를 앞세워 숨은 놈,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라"고 외쳤다.
반면 광화문과 한남동에 집결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집회에서도 비슷한 광경이 펼쳐졌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운동본부(대국본)는 이날 서울 중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국민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부정선거 입법독재 아웃", "탄핵 무효"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 집회에는 오후 3시 기준 3만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집결했다.
보수단체 신자유연대 역시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근처에서 탄핵 기각 촉구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3개 차로에서 마스크, 장갑, 모자로 무장한 채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싸우겠습니다' '스톱더스틸(STOP THE STEAL)' '부정선거 아웃(OUT) 가짜국회'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처럼 윤 대통령에 대한 찬반 집회가 극에 달한 가운데 전북지역 국회의원들도 집회에 참석하는 등 저마다 각기 다른 방식을 가지고 행동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전북 의원들 가운데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과 이성윤 의원(전주시을)은 계속 집회 장소를 넘나들며 적극적 행동을 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안 의원과 이 의원은 이날 광화문과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탄핵 집회에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에 앉아 한마음 한뜻으로 구호를 외쳤다.
안 의원은 이날 광화문 집회 참석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도 광화문 광장은 뜨거운 열기가 가득하다. 피의자 윤석열이 두다리 뻗고 자게 할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분노한 국민들이 매주, 더 많이 거리로 나오고 계신다. 국민들이 계셔야 할 곳은 추운 광화문 광장이 아니라 평화로운 일상이다"며 "공수처는 체포영장을 집행해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라"고 외쳤다.
이 의원 역시 이날 지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 종 윤석열이 '석열산성'에서 진지를 쌓고, 손들고 나오라는 명령을 거부하고 있다"며 파면과 구속을 촉구했다.
이어 "이 나라 주인들이 초강경 눈총을 쏴도 저리 염치없게 버티니, 복창이 터지고 '내란스트레스'로 '소화불량, 불면증'"이라며 "머잖아 곧 윤석열은 체포·파면된다. 그날까지 멈추지 않기, 지치지 않기, 쭉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서울=고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