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성묫길 벌쏘임 ‧ 애초기사고 등 조심해야
추석 성묫길 벌쏘임 ‧ 애초기사고 등 조심해야
  • 김규원
  • 승인 2024.09.09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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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요즘에는 장례문화가 많이 달라져 납골당에 선영을 모시는 이들이 늘고 있지만, 아직도 추석을 전후하여 성묘하는 풍습은 많이 남아 있다. 지난날에 추석날 성묘는 가까운 일가친척들을 만나고 인사하는 교류의 마당이었다.

집안마다 같지는 않지만, 추석 무렵이면 성묘에 앞서 선산 묘지까지 올라가는 길목의 풀을 베고 봉분에 헐은 구석이 있는지 살피고 말끔하게 벌초했다. 작업량이 많으니 형제들이나 일가들이 구역을 나누어 환경정비를 하기도 했다.

그럴 때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게 벌집을 건드리지 않아야 하는 일이고 뱀이나 독충에 물리지 않는 일이었다. 그 시절에는 요즘처럼 말벌은 많지 않았고 작은 땅벌 집을 건드리는 게 문제였다. 땅벌 집을 잘못 건드리면 엄청난 벌떼가 쫓아와 혼쭐이 나기도 했다.

요즘은 말벌 개체가 크게 번성하여 곳곳에 말벌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한 달 넘게 열대야가 지속할 만큼 더운 날씨가 이어져 말벌 개체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말벌은 나무위나 수풀 사이를 가리지 않고 집을 지어 번식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한편 전북소방은 벌초 시 벌쏘임과 뱀물림 사고에 대해서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벌초 때에 주의해야 할 것은 말벌, 뱀물림 사고만 아니라 애초기 사고와 쯔쯔가무시증을 옮기는 진드기도 조심해야 한다.

이오숙 전북소방본부장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벌초 작업이 활발해지면서 예초기 사고 등 각종 사고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도민 여러분께서는 안전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사고를 예방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최근 3년간 도내 벌쏘임 사고는 1,485건으로 이 중 409(27.5%)9월에 발생했다. 또 같은 기간 뱀 관련 구급활동 건수는 165건이며, 지난 202149건에서 202365건으로 3년 새 32% 증가했다.

벌의 경우 벌에 대해 자극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벌은 어두운 색깔에 민감해 밝은색 옷을 입고 화장품·향수 사용은 피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풀밭에서는 긴바지를 입고 장화를 착용, 뱀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돌·나무 밑을 조심해야 한다.

예초기 사용 시 보호 안경과 장갑 착용 등 안전 장비를 갖추고 기계를 다뤄야 한다. 더불어 쯔쯔가무시증 예방을 위해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도록 권하고 있다. 자칫 부주의해서 사고가 발생하면 본인과 집안의 좋은 명절을 망칠 수 있다.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벌초 작업 시 반드시 보호 장비(보호 안경, 장갑, 안전화 등)를 착용해야 하고, 예초기 사용 전에 기계를 점검하는 한편 작업 중에는 주변 사람들과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등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게 최선의 예방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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