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덕수 총리 "대회 중단이 아니라 참가자들의 안전 위한 적극적 위기 관리의 일환이다"
- 도내, 전북대 생활관 등 5개소에 포르투갈 등 10개국 5541명 체류하면서 체험활동 참여
- 전북도·전주시 등 유종의 미 위해 "우리나라 전통문화와 역사 세계 청소년에게 알릴 것"
"아쉽지만, 다시 만나요."
제6호 태풍 '카눈' 북상에 따라 새만금 야영장을 떠나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대회 참가자들은 전국 8개 시·도에 머물며 남은 일정을 소화한다.
정부와 조직위는 최대한 기존에 계획했던 프로그램은 살리되, 각 지자체와 기업에서 마련한 관광·체험 프로그램들을 상황에 맞게 적절히 운영한다고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8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잼버리 대회 해산 조치에 대해 "대회의 중단이 아니라 모든 참가자들의 안전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적극적 위기 관리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한 총리는"유례없는 폭염 속에서 우려를 낳았던 새만금 잼버리가 안정을 찾아가며 중반부를 넘어섰으나 안타깝게도 새만금 아영장이 태풍 영향권으로 예상되면서 잼버리 자연재난 비상대비계획 가동에 따라 소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전하고 의미있는 잼버리를 만들기 위한 중앙, 지방정부의 노력에 군과 지자체, 공공기관과 기업,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해주고 있다"며 "정부는 잼버리 대회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결정에 따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대회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전국 8개 시·도로 이동을 시작했다.
참가자들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경찰 헬기 4대와 순찰자 273대가 동원됐다. 이들은 128개 숙소에 머물며 남은 기간 잼버리 프로그램 계속 참여하게 된다.
시·도별로는 서울에는 17개소 8개국 3133명이 체류한다.
경기 64개소 88개국 1만3568명, 충남 18개소 18개국 6274명, 인천 8개소 27개국 3257명, 충북 7개소 3개국 2710명, 전북 5개소 10개국 5541명, 대전 6개소 2개국 1355명, 세종 3개소 2개국 716명 등이다.
숙소는 정부와 공공기관 및 기업체·금융기관의 연수원과 종교시설의 연수원, 대학교 기숙사 등으로 확보했다.
△전북지역, 5개소 10개국 5541명 체류
제6호 태풍 '카눈' 북상 소식에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참가자들이 야영장을 조기 철수하는 가운데 도내 대학들이 숙소 및 식사 제공에 나선다.
또 전북도 등은 남은 잼버리 일정을 위해 기존에 소화했던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대원들에게 체험 행사를 제공할 계획이다.
먼저 전북대는 김종석 학생처장을 단장으로 한 'JBNU 새만금 잼버리 지원단'을 구성하고 태풍으로 인해 새만금에서 철수하는 참가자들이 남은 일정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현재 전북대 생활관에는 포르투갈 800명, 말레이시아 120명의 참여 청소년들이 입소했다.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잼버리가 안정적으로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범지역적 역량이 하나로 모아져야 하기 때문에 지역 거점대학인 우리 전북대 역시 지원단을 구성해 적극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며 "한국과 우리 전북을 찾은 세계의 많은 청소년이 의미 있는 활동으로 좋은 기억을 안고 돌아갈 수 있도록 응원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가장 많은 인원을 수용하는 원광대에서는 인도 등에서 온 2200명이, 전주대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720명이, 우석대는 폴란드 400명·아일랜드 240명 등 총 640명, 호원대 80명 등을 각각 기숙사에 배치할 예정이다.
이들은 앞으로 전북도 등 도내 14개 시·군에서 제공하는 각종 문화 행사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 전북도-전주시, 유종의 미 거둘것
전북도는 새만금을 떠나 타 지역으로 자리를 옮기는 잼버리 대원의 안전을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한다.
도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원들 모두가 안전하게 야영장에서 이동할 수 있도록 김관영 지사를 비롯한 전북도의 모든 공무원들이 나서고 있다”며 “대원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전북도는 남아 있는 대원들의 영외 프로그램을 비롯해 각종 활동들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하겠다"면서 "대회가 끝나는 12일까지 안전한 잼버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전주시도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야영지를 철수해 지역에 머무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에게 마지막 순간까지 안전과 즐거움을 책임지기로 했다.
시는 세계잼버리 대원들이 전주에 머무는 마지막 순간까지 다시 찾고 싶을 만큼 인상적인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세부적인 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대원들이 전주에 머무는 동안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통역과 위생, 안전 등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와 역사를 세계 청소년들에게 알리기 위해 알찬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당장 타 시군과 협조를 통해 미니잼버리를 추진하고, 국립무형유산원과 국립전주박물관 등 풍부한 전통 자원을 활용해 전주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고유문화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를 위해 시는 전북도와 타시군, 지역 대학들과 소통하고, 공무원과 각종 자원봉사단체 등을 총 동원해 전주와 전북을 알릴 계획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세계잼버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세계 청소년들이 전주에 머무는 동안 불편함이 없이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를 몸소 느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면서 “다시 찾고 싶은 전주를 만드는 데 전 행정력을 총동원해 안전사고 없이 대회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병권·김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