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영지 환경 개선· 도내 시군 체험 인기속 태풍으로 인한 중단에 아쉬움 커져
세계 청소년들의 최대 축제인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잼버리'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태풍 '카눈'이 우리나라를 관통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원들이 야영지를 모두 떠나기로 했기 때문이다.
7일 국제스카우트연맹은 영국과 미국에 이어 나머지 156개국 3만6000여명의 대원들이 모두 새만금에서 철수해 수도권 지역으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오는 10일 오전 부산 남남서쪽 해상에 상륙한 뒤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세계스카우트잼버리조직위원회는 이날 태풍 북상으로 새만금 야영지에 있는 스카우트 대원들을 수도권으로 비상대피 한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다만 11일에 퇴영식은 그대로 연다고 밝혀, 잼버리 중단은 아니라고 했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북이 태풍 영향권에 들게 돼 영지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했다"면서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있지 않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숙소를 제공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어 수도권에 있는 대학교 기숙사와 기업체 연수시설, 체육관 같은 시설 등 대원들이 지낼 곳을 최대한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비상대피 계획에 따라 새만금 야영지에 있는 156개국 3만6000여명은 8일 오전부터 순차적으로 수도권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잼버리 대원들이 새만금을 떠나면서 11일에 열리는 K팝 콘서트도 서울 상암월컵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서 진행된다.
K팝 콘서트는 당초 지난 6일 새만금 특설무대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안전 문제 등이 제기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11일 열리는 것으로 변경됐다.하지만, 태풍의 영향으로 다시 서울 상암월드컵경지장으로 변경됐다.
△전북도, 야영환경 개선 불구 조기 종료에 아쉬움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서 조기철수를 결정하면서 전북도는 물론 도내 14개 시·군이 당혹감에 빠졌다.
특히 새만금 잼버리 시·군연계프로그램으로 진행된 도내 14개 시·군에 대한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
당초 세계 158개국 4만3232명의 잼버리 참가자들은 오는 10일까지 전북의 14개 시·군 주요 관광지에서 각종 체험프로그램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조기철수의 영향으로 8일과 9·10일까지 도내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
이와 함께 새만금 잼버리 조기 종료로 전북의 아쉬움은 더욱 커졌다. 이는 새만금 잼버리 야영환경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와 조직위에 따르면 잼버리 영지에 청소·점검인력이 환경정비에 대거 참여함에 따라 야영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도와 조직위에 따르면 5일 토요일에는 청소와 환경정비에 1,185명의 인력이 참여했다.
전북도 자원봉사센터 235명과 도 환경녹지국 110명이 델타구역과 영지환경을 정비했고, 전북도 공무원 80명이 후원물품 배부에 나섰다.
354개 화장실에는 청소용역 240명이 화장실을 청소하고, 전주·군산·익산·김제·부안·고창 공무원 520명이 청소상태 점검을 진행했다.
6일 일요일에는 1,540여명의 인력이 참가하여 청소시스템 등 환경정비 여건이 대폭 개선됐다.
영지 청소에는 155명이 협업해 도 환경녹지국 55명이 행사장 주변을 정리하고, 새만금청 50명, 익산지방국토관리청 50명이 영지청소를 실시했다.
화장실·샤워장 청소에는 12개 업체 954명이 배치됐고 전북도 공무원 82명이 청소상태를 점검하는 체제로 환경정비가 보강됐다.
고장나거나 파손된 시설물도 점검 직후 정비되도록 57명의 기술인력이 운용됐다. 조직위 유지보수 26명, 도 자원봉사 변기막힘 수리 31명이 유지보수에 참여한다.
김관영 도지사도 2일부터 매일 야영하고 현장에서 집무를 수행 중이며, 부지사·실국장도 돌아가면서 숙영을 하며, 솔선수범하여 참가자 만족도 개선을 위해 화장실·샤워실 등 위생 강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처럼 멈출 줄 모르는 폭염 등으로 애로사항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 정부와 전북도, 시군, 조직위, 자원봉사자 등이 힘을 합쳐 실시간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대회 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태풍으로 새만금 잼버리가 발목이 잡히면서 전북도 등의 아쉬움이 더욱 커졌다.
/고병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