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비자발급 제한조치 해제 예정에 참가자 모집 희망의 불씨 살아났지만
- 여전히 허점 투성이인 조직위 준비태세에 '동네잔치 전락' 우려 목소리 확산
전북 아태마스대회의 동네잔치 전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조직위의 허술한 준비가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전북도의회 문화건설안전위원회는 9일 아태마스터스조직위에 대한 업무보고 청취에서 조직위가 방향성 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5월 12부터 20일까지 9일간 전북도 일원에서 열리는 아태 마스터스대회는 생활 체육인의 올림픽으로 불린다.
당초 전북도는 배드민턴, 사격, 수영 등 총 26개 종목에 2만여명의 선수 참여를 예상했으나, 기대치보다 저조한 참가신청에 목표를 1만명으로 절반이나 줄였다.
하지만 이마저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전북도의회에 따르면 지난 2일 현재 전북 아태 마스터스대회 참가 신청은 30개국에서 1796명이 접수했다.
이는 목표치 1만명의 17.9%에 불과한 것으로, 대회가 동네잔치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한국행 여행객에 대한 비자발급 제한조치를 11일자로 해제하기로 하면서 해외참가자 모집에 물꼬가 트이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지만, 조직위의 대책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9일 업무보고에서 김정기 의원은 "대회 개최가 임박한 상황에서 아태마스터스 홈페이지를 수요자 중심 특히, 해외 참가자가 대회참가를 편리하게 신청하고 숙박시설을 예약할 수 있도록 개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수봉 의원은 "현재 대회준비 막바지 시점으로 참가자 모집실적이 저조해 비상이 걸린 상태에서 업무보고서 어디에서도 참가자 모집현황 변동추이조차 찾아볼 수 없다”면서 조직위의 느슨한 태도를 질타했다.
윤영숙 의원은 참가자 모집현황을 하루 단위로 도의회와 공유하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태마스터스대회를 전북의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도 현장에서는 헛구호에 그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윤영숙 의원은 “아태마스터스가 행락철인 5월에 개최되고 시군별로 지역축제도 집중되어 있으므로 행사 중첩으로 효과가 반감되지 않도록 축제 개최 일정 조정을 할 필요가 있다"면서 시군 축제 조정 내역이 있는지를 물었지만 조직위측은 명확한 현황을 제시하지 못했다.
양해석 의원은 "한국관광공사 등 유관기관에서 대회를 지원하기 위해 인력을 파견했다 철수했다"면서 재파견과 협력강화를 주문했다.
이명연 의원은 "조직위가 아태마스터스 개최 목적이나 효과 등 큰 틀에서 방향성을 명확히 못잡고 있는 것같다"면서 "지금이라도 분명한 방향성을 설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도와 조직위의 역량을 집중 투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도 위원장은 "대회 성공 개최의 가장 큰 핵심은 참가자 모집에 있다”며 “지금이라도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이번 대회가 전북 체육발전과 관광산업 활성화를 견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강오 사무총장은 “참가신청 접수와 숙박예약이 홈페이지 메인에 배치될 수 있도록 개선하고 매일 신청인원도 공유하는 등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김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