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왕궁 정착농원을 생태교육의 장으로 복원하기 위한 에덴 프로젝트 추진에 탄력이 붙고 있다.
익산시는 4일 영국 '에덴 프로젝트(Eden Project)' 관계자들이 익산을 방문해 왕궁면 정착 농원 일대를 현장 조사했다고 밝혔다.
에덴 프로젝트 추진 가능성을 가늠하기 위해 지난 3일 방문한 이들 방문단은 3명으로 구성, 오는 8일까지 6일간 지역에 머물며 프로젝트 추진과 관련한 현황을 살피게 된다.
익산시가 추진에 나선 에덴 프로젝트는 2001년 영국 콘월의 방치된 폐광지역을 세계 최대의 친환경 온실 정원으로 탈바꿈한 생태복원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를 말한다. 침체했던 콘월 지방은 에덴 프로젝트의 성공을 통해 환경 복원과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양면의 성공을 거뒀다.
콘월 지방은 실제로 2021년 영국 왕실에 의해 에덴 프로젝트가 추진된 곳에서 G7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등 세계적인 환경 복원 성공 사례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이어 설립된 '에덴 프로젝트 인터내셔널(EPIL)'은 현재 중국 칭다오(청도)에 '뉴-에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축산업 활성화로 환경오염이 심각해진 익산시도 이런 관점에서 에덴 프로젝트에 접근, 생태복원에 힘을 기울이는 중이다.
시는 에덴 프로젝트를 추진해 '왕궁정착농원'을 생태교육의 장으로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왕궁정착농원은 과거 한센인의 강제 이주와 함께 축산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며 환경 훼손이 발생한 지역인데, 현재는 시와 정부의 토지매입을 통해 환경 복원이 추진되는 상황이다.
앞서 시는 프로젝트의 본격적 추진을 위해 영국을 직접 방문하며 방안을 협의하는 등 왕궁정착농원에 대한 ‘뉴-에덴 프로젝트’ 성공 추진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이번 답방 역시 앞선 협의와 관련해 실제 현장을 살펴보는 후속 교류 차원에서 이뤄졌다.
왕궁 축사 매입부지를 서면으로 검토한 에덴 프로젝트팀은 단순한 훼손지 복원을 넘어 환경오염과 악취문제 해소, 한센인 인권문제 해결을 위한 장기간의 수많은 노력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이들 방문단이 방문 기간 왕궁 축사 매입부지와 주변 환경을 조사하고 앞선 성공 경험 등을 토대로 익산형 에덴 프로젝트 가능성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게 된다고 전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왕궁정착농원의 자연환경 기능 회복과 가치 확대를 위해 오랜 기간 많은 행정력을 투입해왔다"며 "이번 에덴 프로젝트팀 방문을 계기로 왕궁이 생태교육의 모범사례로 육성 될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소재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