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조화로 살펴보는 여름철 쾌적한 냉방 방법
공기조화로 살펴보는 여름철 쾌적한 냉방 방법
  • 전주일보
  • 승인 2024.08.1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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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공단 전북지역본부장 임태연
한국에너지공단 전북지역본부장 임태연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고온다습(高溫多濕)한 우리나라의 여름 날씨는 악명이 매우 높다. 뿐만 아니라 실외와 달리 공기의 순환이 어려운 실내의 경우 높은 온‧습도와 더불어 실내의 정체된 공기의 흐름으로 인해 생활을 영위하기에 매우 어렵다.

이에 실내에서 보다 쾌적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인류는 많은 기술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이와 관련한 기계 장치를 개발‧연구하는 기계공학 분야를 공기조화기술(空氣調和技術, HVAC ; Heating, Ventilation, Air Conditioning)이라 부른다.

이런 생소한 기계공학 분야의 용어를 소개드린 이유는 쾌적하고 시원한 여름을 위한 냉방이 단순히 실내 온‧습도를 조절 뿐만 아니라 공조(空調) 즉 공기의 순환도 함께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시간에는 무더운 8월 공기조화를 통해 적정 냉방온도를 지키는 효율적 냉방으로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공기조화 기기인 에어컨은 필터와 실외기 관리가 필수

앞서 언급드린 공기조화는 실내 온‧습도, 기류, 청정도를 조절하는 기술로 에어컨도 이런 공조장치의 종류다. 따라서 단순한 온‧습도 조절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공기를 순환하는 송풍, 그리고 필터를 통한 청정기능을 모두 수행한다. 이런 공기조화의 관점에서 본다면 공기를 여과하는 에어컨 필터와 외부에서 공기를 유입해 냉각시키는 실외기의 역할은 매우 크다.  

따라서 에어컨이라는 공조기기의 효율적인 작동을 위해서는 필터와 함께 실외기의 흡입구가 깨끗해야 하고, 실외기의 과부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통풍 공간을 늘리는 등 관리가 필요하다. 필터나 실외기 팬 등에 오염물질이 쌓이면 흡입공기량이 감소하여 운전성능이 저하되고 공기순환을 위한 전력 소비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내기 필터 청소를 통해 송풍량을 증가시키면 인버터형은 약 1%, 정속형은 약 6%의 효율이 개선되고, 실외기의 통풍 공간을 50%에서 0%로 늘릴 경우 인버터형은 약 24%, 정속형은 약 47%의 냉방효율 개선효과가 나타난다.(출처 : 한국냉동공조인증센터, 한국에너지공단 냉방설비운전관리가이드)

뿐만 아니라 필터와 실외기 등의 청소와 관리는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된다. 청결하지 못한 공조 장치로 레지오넬라균 등에 쉽게 노출될 수 있으며, 이는 호흡기 질환 뿐만 아니라 감기, 비염, 폐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내 공기 순환을 위한 선풍기 사용도 함께

서두의 공기조화의 개념에서 언급했듯 공기의 흐름인 기류는 냉방의 효과와 함께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이런 기류가 원활하지 않다면 실내 부문마다 체감온도가 다르게 되어 과냉방이 유발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에어컨의 차가운 공기는 가까운 사람에게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에어컨 바람을 등지고 위를 향하도록 하여 냉기를 최대한 멀리 보내 순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KDI 경제정보센터에서 발간한 나라경제(’23년 7월호)에 따르면 7월 가구당 평균 소비전력은 478kWh에 이른다. 에어컨의 평균 소비전력은 240kWh로 대한민국 가구가 사용하는 여름철 전력사용량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반면 선풍기나 서큘레이터의 경우 정격 소비전력은 기기마다 상이하겠으나 1대의 월간 소비전력은 60W 내외로 에어컨 대비 1/30 수준이다. 따라서 에어컨 냉방 시 선풍기와 서큘레이터를 활용해 냉기를 순환시켜 냉방 효율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에어컨의 설정온도를 1℃만 높게 설정해도 전력 소비량은 4.7%나 절감할 수 있다. 부담되는 여름철 전기요금을 고려할 때 에어컨과 선풍기 병행 활용은 건강을 지키고 에너지 효율도 높이는 1석 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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