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정 협력기구 설치 환영
여야정 협력기구 설치 환영
  • 김규원
  • 승인 2024.08.0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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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제안한 여야정 협력기구제안을 환영한다며 “8월 임시회 정쟁 휴전을 선언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민생 법안 처리를 위한 여··정 협의체 설치를 위한 실무 협상에 나서겠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가 지난 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생입법을 8월 임시회에서 처리하기 위해 여··정이 협의하자고 제시했다오늘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께서 협력기구를 설치하자고 답변했는데 환영한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22대 국회가 시작한 지 두 달이 지났는데 그동안 국회에서 국민께 보여드린 모습은 여야 간의 극한 대립과 갈등 양상뿐이었다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로 가득 찼고 갑질과 막말만 난무했으며 민생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에서 채 상병 특검을 재발의에 대해선 또 변형해서 어떤 법안이 나올지 아직 모르겠지만, 국민께서 정말 국회에 기대하는 민생 법안과 정책 사안을 논의하자야당에서 발의되면 검토 후에 즉각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더불어 추 원내대표는 영수회담 제의, 연금개혁, 금투세 폐지, 민주당 주도로 의결한 국민 25만원 일괄 지원법(민생회복지원금법) 등 민주당의 제안과 입법에 대해 일일이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추 원내대표의 말을 종합하면 민주당이 주도하는 국회가 의결하고 추진하는 모든 일에 반대한다는 생각과 민주당을 성토하는 내용이 전부였다. 국민 대다수가 찬성하는 채상병 특검법 등 입법을 잇따라 거부해 온 정부 입장을 대변한 데 불과했다.

 

22대 국회가 정식 개원도 하지 못하고 정쟁으로 점철돼 온 데는 정부 여당의 불통 자세가 주 원인이었다. 민생입법 처리조차 반대할 수 없을 터이므로 일단 협의체 구성에 나서서 정국을 주도해보겠다는 의도가 읽히는 대목이다.

 

여야정 합의체가 구성된다 해도 여당과 정부가 야당의 주장에 동조하고 제대로 협의하여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민생입법을 원만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단 한 차례도 양보하거나 물러서 본 일이 없는 대통령실과 야당이다.

 

추 원내대표가 지적한 내용을 보면 이제까지처럼 야당이 주도하는 국회가 아무런 성과도 낼 수 없도록 철벽 블로킹으로 맞서 온 기조를 유지할 듯 보인다. 정부 여당이 자세를 바꾸지 않는 한 여야정 협력기구도 별무소용일 것이다.

 

야당과 국민이 원하는 채상병 특검법 정도는 받아들이면서 협력하겠다고 나서야 정국이 풀린다. 뚝심으로 버티는 한 대치 정국은 계속될 것이다. 여야가 환영한다는 여야정 협력기구가 원만한 합의로 만들어져서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는 좋은 정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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