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관 설치는 주민들을 위한 공익사업입니다”
지난 19일 천연가스 용진 신지리~소양 대흥리간 공사현장 비포장도로를 운행하다 타이어 펑크가 났다고 주장하는 피해자에게 공사현장 관계자가 던진 말이다. 공사현장을 통행하는 운전자들은 피해를 입어도 참아야 한다는 말로 들린다.
피해자 A씨는 이날 점심식사를 위해 지인 6명과 함께 완주군 소양면 한 식당으로 가던 중 공사현장(간중리~송광사 사이 왕복 2차선) 비포장 구간에서 니사못이 타이어에 박혀 바람이 서서히 빠지기 시작했다고 주장한다.
피해자 A씨는 “이날 전주 송천동에서 완주군청까지 포장도로를 이용해 출근, 차량을 주차장에 주차하고 점심식사차 차량을 이용해 소양면을 다녀와 다시 완주군청에 주차 후 퇴근 시간에 퇴근하다 느낌이 이상해 차에서 내려 타이어를 점검하니 앞타이어 바람이 거의 빠져 수리를 했다”며 “최근에 차량운행은 출퇴근 때만 했고, 이날 시간상 타이어 펑크 난 곳은 이 공사현장 아니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공사현장 관계자는 ”나사못이 타이어에 박히면 3~4일 지나도 공기가 빠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 현장은 타이어에 박힌 나사못은 사용하지 않는다. 다른 도로에서 박힐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공사현장 비포장노면에는 불규칙한 혼합석이 울퉁불퉁 깔려있고, 자재 등이 공사현장 도로 한 차선을 다 차지하고 그 옆을 차량이 아슬아슬하게 운행하고 있어 의혹을 받기에 충분했다.
한편 이 현장은 소양~진안간 제1공구 천연가스공급시설 공사현장이다. 발주처는 한국가스공사. 시공은 ㈜정호이앤씨와 진흥기업(주)이 맡았다.
도로점용은 2022년 11월14일부터 2031년 12월31일까지 완주군에서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 현장은 공사초기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용진 신지리~소양 대흥리간 왕복 2차선도로는 평소에도 고급 외제 승용차량, 대형트럭 등 차량통행이 빈번한 곳으로 공사초기부터 공사차량 흙먼지, 통행시 공사현장 장비 및 인부와 추돌사고 위험성 등이 있어 운전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차량정체가 심함은 물론, 비 올때나 살수차 운행시 도로바닥 흙탕물로 인해 세차해야 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이 공사현장을 피해 멀리 우회도로로 통행하는 붚편함을 운전자들이 감수해야 했다
오죽이나 했으면 공사현장에서 “일단정지 시켜서 정말 죄송합니다. 가스배관이 땅속으로 들어가는 중입니다. 많이 바쁘시겠지만 너그러이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입간판을 세웠을 정도다.
20일 피해자 A씨가 만난 한 신호수도 “차량통제가 힘든게 아니라 차량정체로 인한 운전자들의 심한 불만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제일 힘들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이은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