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선 여름, 촘촘한 관심 필요
성큼 다가선 여름, 촘촘한 관심 필요
  • 전주일보
  • 승인 2024.06.1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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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전북 기온이 30℃를 넘는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 예년보다 점점 더 앞당겨지는 더위에 슬그머니 겁이 나기도 한다. 최근의 해외 소식을 보면 낮 더위가 40℃를 넘기기 일쑤이니 우리 나라도 근접한 기온에 이를 거라는 짐작에 두려운 생각마저 든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 한낮 평균 기온은 25도~33도로, 일부 지역에서는 올여름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다행히 전북지역은 폭염주의보는 내려지지 않았지만 한낮 평균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2도~3도 이상 높은 28도~32도를 기록했다. 이러한 찜통더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건강관리에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기상청의 날씨 예보를 살펴보면 전북은 서쪽으로부터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고, 고기압 영향권에 들면서 햇볕에 의해 당분간 낮 기온이 30도 이상 오르는 곳이 많겠다고 했다. 이 같은 무더위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도내에 온열질환 우려가 높아진다는 전망이다.

온열질환은 주변의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고 한다. 전북소방에 따르면 올해 9일 현재 도내에서 온열질환으로 구급차를 이용한 환자 수는 16명이라고 한다.

더위 속에서 일하거나 일을 하지 않더라도 무더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어 있다가 보면 온열 질환에 걸릴 수 있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낮 시간대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더위로 인해 땀을 많이 흘리게 되므로 쉽게 수분 부족 상태에 이를 수 있다. 수분이 부족하면 혈액이 끈끈해지고 전해질이 부족하게 되어 쉽게 탈진 상태에 이른다. 특히 노약자들은 더위에 조금만 관리를 소홀히 해도 큰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더구나 더위에 자주 잠이 깨는 바람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외부 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갑작스럽게 온열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깊은 잠을 잘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특히 고령자 가운데 형편이 어려운 이들에 관심이 필요한 시기다.

전기료를 아끼느라 선풍기조차 맘대로 돌리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행정에서는 이들 어려운 노인들에 대한 형편을 일일이 파악하여 그들이 4개월을 무사히 넘길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질 때다.

조금 더 세밀한 관심과 치밀한 조사로 혹시라도 시선에서 벗어난 노약자가 있는지 살피기를 바란다. 이런 어려운 시기를 잘 넘기도록 돕고 함께가는 행정이 제대로 된 복지 행정이다. 추운 겨울철 보다 훨씬 견디기 어려운 시기가 더운 여름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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