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률씨, 가슴에 딸 묻고 전주대 장학금 7,000만원 기부
박종률씨, 가슴에 딸 묻고 전주대 장학금 7,000만원 기부
  • 고병권
  • 승인 2018.11.28 22: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박종률(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씨는 최근 '패션학도 딸 가슴에 묻고' 전주대에 장학금 7,000만원 기부했다.

박종률(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씨는 최근 '패션학도 딸 가슴에 묻고' 전주대에 장학금 7,000만원 기부했다.

전주대 패션산업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던 딸 박경립은 지난 8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경립 양은 꿈은 패션디자이너였다. 어릴 적부터 유독 옷과 재봉틀을 좋아했고 중고교 시절에도 스스로 옷을 수선하거나 친구들에게 만들어 줄 정도였다.

대학 진학도 패션 전공으로 그 만큼 성적도 좋아 장래가 촉망되는 학생이었다.

박현정 패션산업학과학과장은 "항상 맨 앞 중앙에 앉아 수업에 집중했고 특히 실습 시간에는 질문이 많고, 열심과 열정이 가득했던 만큼 모든 부분에서 예쁘고 사랑스러운 학생이었다"고 회고 했다.

박종률 씨는 후천성 1급 시각장애를 갖고 있으며 외동딸을 인생의 전부로 알고 살아왔다. 박씨는 딸을 가슴에 묻었지만, 패션에 대한 딸의 꿈은 차마 저버릴 수 없었다.

박 씨는 못다 이룬 딸의 꿈을 딸이 좋아했던 학과의 다른 아들과 딸들이 이룰 수 있도록 매년 100만원씩 5명의 학생들에게 10년간 기부를 진행키로 했다.

장학금 이름은 '박경립 꿈이룸 장학금'으로 3학년 1학기를 마친 학생 중 어려운 경제 형편 속에서도 전공 학업에 의지가 높은 학생 5명을 선발해서 지급하게 된다.

27일 열린'제1회 박경립 꿈이룸 장학금' 전달식에는 박종률 씨가 참석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했다.

박 씨는 “이제 막 하고 싶은 것을 시작한 딸이 갑자기 허망하게 되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지만, 학생들이 장학금을 받아 새롭게 꿈을 꾸고, 키워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5,000만원은 10년간 500만원씩 장학금으로 지급되고 남은 2,000만원은 패션산업학과 실습을 위한 재봉틀과 실습기자재 구입에 쓰여질 예정이다.

전주대 관계자는 "패션산업학과 실습실과 기자재에 ‘박경립’의 이름을 담아 박경립 학생의 꿈과 아버지 박종률 씨의 학교에 대한 사랑을 오래도록 기억할 계획이다"고 밝혔다./고병권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