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축산위생연구소, AI 역학조사 속빈 강정
전북도 축산위생연구소, AI 역학조사 속빈 강정
  • 승인 2008.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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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과 관련해 발생 역학조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전북도 축산위생연구소가 실제로는 거의 역할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 당혹케 하고 있다.


더욱이 AI에 대한 역학조사를 설명하러 온 축산위생연구소의 무성의한 답변으로 참석한 관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달 30일 오전 전북도 축산위생연구소는 최근 도내 지역에 발생한 AI와 관련해 역학조사에 대한 연구소의 입장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역학조사에 대해 설명하러 온 축산위생연구소 관계자는 역학조사 절차에 대해 설명하며 “역학조사는 결과를 얻기 까지 6개월 이상이 걸린다”면서 “또한 수의과학검역원에서 모든 조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고 말해 참석자들을 어리둥절케 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축산위생연구소의 활동 내용과 지금까지의 역학조사 결과에 대한 질문에도 “발생 농가에 대한 출입 차량과 사람에 대한 역학조사를 검역원과 함께 진행중이다”며 원론적인 내용만 언급하는 등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지금까지 연구소에서 활동한 상황에 대한 질문에도 “축산위생연구소는 발생 농가의 샘플과 시료를 거둬서 수의과학검역원에 올리고 있다”면서 “검역원에서 지원 나올 경우 발생 농가까지 길 안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AI에 대한 신고가 들어오면 2인 1조로 발생 농가를 찾아 1명은 부검 및 간이 검사를 실시하고 1명은 초동 방역을 실시한다”면서 “채취한 시료는 검역원으로 보내 검역원에서 전반적인 분석을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료수집 등 전반적인 부분은 수의과학검역원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실제로 연구소에서 역학조사를 한다고 말할 수 없다”며 역학조사는 수의과학검역원에서 추진함을 분명히 했다.


실제로 도내 AI가 발생한지 한 달이 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축산위생연구소는 발생 역학조사에 대한 결과에 대해 전혀 성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축산위생연구소는 검역원에서 지원 나올 경우 단순 길안내를 하는 역할과 시료 채취와 샘플 작업만 해 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더 큰 문제는 축산위생연구소에서 시료를 채취해 검역소로 넘긴 이후 결과에 대해서도 전혀 통보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


특히 지난해 말 만경강에 찾아온 철새에 대한 시료를 채취 후 검역원에 보내 H5 감염 증상이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결과 분석 자료를 검역원으로부터 통보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축산위생연구소는 지난해 말 AI에 대한 위험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물을 확보하지 못해 제대로 된 방역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게 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발생 후 한 달을 넘겨 살처분된 가금류만 543만 6,000수가 넘고 있는데 도 축산위생연구소에서 한 일은 고작 시료 채취와 길 안내 뿐이라니 어이가 없는 일이다”고 토로했다.


한편 도에서 발생한 AI는 지난달 24일 이후 의심축 신고가 없어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경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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