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탐방-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
학교탐방-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
  • 승인 2007.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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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고도인 전주에 우리문화에 대한 흥미와 이해를 바탕으로 전통문화 지킴이를 양성하는 곳이 있다. 모악산 자락 중인리에 위치한 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교장 강경자)가 그곳.

전통문화고는 지난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전북을 방문했을 때 도의 전통․문화예술에 대한 계승․발전을 위해 전통문화고 설립을 약속, 추진해 2002년 개교했다.

전통문화를 교육하는 고등학교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학교로 우리문화를 과학적․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킬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전북 전통인의 산실

전통문화고는 개교 5년 만에 전통문화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학교가 됐다.

생활과학과, 공예디자인, 한국회화과, 한국음악과 등 4개 과에서 해마다 전국단위로 80여 명의 신입생을 모집, 개교 이래 지금까지 총 220명의 3회 졸업생을 배출해냈다.

서울지역의 명문대학에 44명, 도내 4년제 대학에 110명, 기타지역의 4년제 대학에 65명, 1명 취업으로 100% 가까운 진학률을 보여 해마다 상위권 대학 진학률은 상승세다.

이 학교 이재천 교감은 “적은 학생 수에도 불구하고 실기능력 위주로 지도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능력이 뛰어나 서울 등 수도권 대학에 입학률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전통문화학교에 진학한 임소연 학생은 “전통문화고는 4개의 과와 한반에 20명의 소수정원제로 이뤄져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더욱 집중해 공부할 수 있었다”며 “전통문화고라 해서 전통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문화와 잘 접목시킨 수업들과 환경들이 미래를 책임질 학생들에게 정말 유익하고 필요한 학교다”고 말했다.

 

▲전통과 현대를 이어가는 교육과정

전통문화고는 생활과학과, 공예디자인, 한국회화과, 한국음악과 각각 소수정예 20여 명씩 총 233명의 학생들이 전통과 문화예술을 배우고 있다.

조리 및 제과․제빵관련 교육을 배우는 생활과학과는 전문 조리사와 전통생활 문화지킴이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학생들은 각종 요리 및 다도․예절 경연대회에 참가해 졸업 전까지 한 학생당 4~5개의 자격증을 취득, 식품공학과나 호텔경영학과 등 조리 관련 학과의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목공예 및 한지공예 등 전문공예인을 키우는 공예디자인과는 전통공예의 이론 및 실기를 연마할 수 있도록 지도, 다양한 미술관련 분야에 학생들을 배출해내고 있다.

한국회화과 역시 서예, 문인화, 사군자 등 한국화의 특성을 살려내 우리의 전통 회화를 배우고 있으며 한국음악과는 판소리와 거문고, 가야금 등 기량을 갈고 닦아 명창, 고수 등 국악전문인을 키워내고 있다.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

전통문화고는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절감과 함께 학생들의 실기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도내 예고 중에서는 유일하게 밤 10시까지 특기적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문교과 전담교사 45명을 과별로 배치해 최고의 시설을 갖춘 실기실에서 서당식 개별화 학습을 교육하고 있다.

이재천 교감은 “방과 후 특기․적성교육을 실시해 각 전공별로 국내 최고의 전공 강사를 초빙, 1:1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늦은 밤까지 가르쳐야하는 수고가 있지만 교사들은 전혀 불편한 기색 없이 열심히 학생들 지도에만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수준에 맞는 다양한 도서 및 자료를 소장하고 있으며, 전교생의 50%가 기숙사인 학생생활관에 입사하는 등 자유와 규율이 조화된 공동생활로 인해 건전한 학풍을 진작시키고 있다.

졸업생 이슬비 학생은 “체계적인 기초실기와 학업, 분야를 가리지 않는 다양하고 폭넓은 수업은 어느 하나도 빠짐없이 나에게 도움이 됐다”며 “전통문화고에 와서 전통의 아름다움과 내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간다는 즐거움 및 행복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조효주 기자

 

 "전통예술분야를 활성화시키고 발전적으로 전문 인력을 양성시켜 세계로 나가는 전통문화고교를 만들겠습니다"

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 강경자 교장은 지난 9월 1일자로 이 학교에 부임해 열성적으로 학교일에 매진하고 있다. 미술을 전공해 개인전을 두 번이나 열고 전북중등미술교육연구회 회장을 역임할 만큼 그 누구보다 학생들의 예능에 관심을 쏟고 있다.

강 교장은 “학생들이 큰 뜻을 갖고 자아성취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면 학교는 그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며 “때문에 아침마다 각 교실을 순회하고 수업을 참관해 문제점을 발견하면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에게 학교를 통해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자긍심을 심어주고 싶다”며 “학생들이 지역과 세계에서 인정하는 장인으로 커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 교장은 약간의 아쉬움도 내비쳤다.

강 교장은 “학생들이 실기에 취중하다 보니 학업에 소홀 하는 경향도 더러 보인다”며 “앞으로는 실기와 이론을 적절하게 병행할 수 있도록 지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통문화고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외국인들도 많이 찾아온다. 이달 중순께는 스위덴 입양학생 20여 명이고, 내달 27일은 중국 하북성학교 학생들이 이 학교를 방문할 예정이다.

강 교장은 “일본 아이치현 고등학생들과 정기교류를 통해 전통문화체험을 실시하기도 했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교류와 함께 학생들이 자기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조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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