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조직개편안 공청회 파행
도 조직개편안 공청회 파행
  • 승인 2007.07.1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도 집행부의 제2차 조직개편안 공청회가 특정 정당 출신 도의원들만을 대상으로 실시돼 ‘파문’이 일고 있다.

공청회는 특히 해당 상임위와 충분한 조율도 없었을 뿐 더러 의장단 회의에서도 부결된 사안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공청회 추진에 대한 책임론이 뒤따를 전망이다.

전북도는 10일 집행부 조직개편안과 관련, 김희수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등 우리당 출신 도의원 20여명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진행했다.

집행부는 당초 도의원 38명 전원을 대상으로 하기로 했으나 일부 민주당 출신 도의원들의 반대로 우리당 의원들만을 대상으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공청회 개최와 관련, 민주당 출신 도의원들은 심의를 앞두고 자칫 집행부의 의지대로 의회가 끌려다닐 소지가 있는 데다 공청회 개최로 자칫 의원간 대립과 반목의 요소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이 같은 공청회 개최건은 공청회 실시 당일인 오전 10시 의장단 회의에서 김호서 행정자치위원장의 문제제기로, 부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의장단의 부결 입장과 달리 집행부는 이날 우리당 출신 도의원들만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강행한 것.

공청회를 진행한 우리당의 한 도의원은 집행부가 조직개편안에 대한 설명에 귀기울여 달라는 요청이 있어 이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해명한 반면, 집행부는 반대로 의원들의 요청에 의해 공청회가 치러졌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황현 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심한 불쾌감을 표명했다.

황 대표는 “해당 상임위 위원들과 상의하고 심의 과정을 통해 안건을 상정, 문제가 있을 시 의원총회를 열거나 또는 본회의 상정을 통해 통과시키는 통상적인 절차가 있음에도 집행부는 이를 무시했다”며 “의원별, 상임위별, 정당별로 개별 접촉해 설득하고, 그것도 모자라 의원들을 불러다 공청회를 갖는다는 것은 해당 상임위를 무시하는 것은 물론, 의회를 무력화 시키겠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맹 비난했다.

김호서 행자위원장은 “지금까지 집행부 사안에 대해 해당 상임위별로 실국장이 설명을 하는 자리는 있었어도 지사가 직접나서 공청회를 개최한 사례는 없었다”며 “특히 공청회 개최건이 의장단 회의에서 부결됐는 데 특정 정당만 공청회를 진행한 것은 의회를 당대당으로 몰고가, 의회를 양분하겠다는 처사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