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산보에는 통선문이 있어 영산강하구둑에 통선시설만 하면 서해에서 영산포까지 배가 다닐 수 있다.
영산강에는 총 2조8천억원이 들어갔다. 4대강사업은 정치권은 물론 환경단체와 국민, 지역민의 찬반논란에 휩싸여 왔다. 썩은 물은 놔두고 모래 파고 보를 만들면 강이 살아나느냐는 비판을 받아왔다. 모래와 자갈을 파내면 물고기 등 생물은 종자도 안남을 것이라며 본류는 홍수가 날 수 없는데 수질개선에는 관심없이 강만 파는 것은 영산강 살리기가 아니라 죽이기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특히 영산강에만 2조8천억원 투입에 경제성 논란도 많았다.
그러나 정치권도 결국 4대강에 22조가 투입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 경제성 여부 등 전문성을 요하는 부분은 차치하고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될 때 전북은 뭐 했던가? 민주당 출신 전남지사는 정치권과 달리 영산강사업 당위성을 주장했다. 전남도는 최근 "새롭게 태어난 영산강 친수시설 구경오세요"라는 자료에서 이달 8일 죽산보, 22일에는 승촌보 등 수변생태공원을 순차개방한다고 공개했다.
승촌보. 죽산보는 수량확보가 가능하고 홍수시 신속히 수량을 조정하도록 가동보로 설계됐으며 죽산보는 전국 유일하게 통선문을 갖추어 황포돛배 운항이 활성화되면 지역관광자원으로 떠오를 전망이라 소개했다. 죽산보에는 소수력 발전소도 설치돼 전기생산도 하는 영산강 사업은 생태하천정비 10개소 73km 보 2개소, 하도정비.준설 94km 2454만㎥, 제방보강 17km, 자전거도로 220km 등이다.
전북은 2백억달러가 투입될 때 콩고물은커녕 기존 국토청 예산의 '전남권에 소외'와 '4대강 소외' 및 4대강 예산마련을 위한 '도로예산 격감'에 올해는 기편성된 도로예산이 느닷없이 '감액'되는 ‘4중고’를 겪고 있다. 이런 상황이 예측돼 필자는 2008년말 “7대江과 새萬金으로 확대하라!”는 칼럼에서 섬진강과 동진강, 만경강을 포함시키고 새만금 본격개발을 주장했다. 투입될 예산 상당부분이 지역 건설업체나 중장비업체는 물론 고용 등으로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집권 10년에도 ‘새만금 2년 중단’을 초래한 정치권은 찬반양론에 휩싸여 전북만 엄청난 피해를 당했다. 이는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
만경강과 동진강, 섬진강이 빠져 홍수대비는 물론 수량확보를 통한 새만금호와 하천 수질개선을 위해 '하천네트워크' 구축이 시급한 전북권에는 '그림의 떡'이었다. 최악의 불경기인 도내 건설업체는 '江 건너 돈 구경'을 넘어 지역예산만 거꾸로 삭감됐다.
착공 20년째인 새만금은 전체투자비가 4조원 안팎인데 4대강에만 3년에 22조를 투입하는 초대형사업에 손해만 본 것이다.
전북은 만경강 1527㎢ 1백만여명, 동진강 1129㎢ 26만여명을 비롯 도내 면적 절반에 훨씬 못 미치는 만경. 동진강 유역에 127만명이 산다. 따라서 도내 중서부 지역과 새만금 용수공급은 매우 중요하다. 홍수방지, 갈수기 수질개선 등을 위해 '물길잇기'와 '저수지'를 다수 축조.확장해 용담댐 용수 만경강 방류 확대나 신도청 주변 삼천천에 섬진강 용수를 끌어들이는 '하천 네트워크' 구축도 시급하다.
무산된 기업도시와 터덕거리는 혁신도시에 LH를 뺏긴데 이어 4대강에도 소외된 전북에 새로운 국책사업이 절실하다. 건설업체 참여와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인구가 밀집된 만경강과 동진강 정비는 물론 새만금도 단시일에 끝내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의 관심을 촉구한다./편집부국장 고재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