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들의 과도한 업무량을 줄인다는 취지지만 고객 불편 등으로 여론 부담이 커 논란이 예상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최근 각 은행노조 대표자 회의를 통해 '대고객 영업시간 단축'을 비롯한 올해 공동 임금단체협상(공단협) 안건을 잠정 확정했다.
금융노조는 26일 중앙위원회에서 안건을 최종 확정해 27일 사용자측 대표인 은행연합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금융 노조는 안건이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는 설명이지만 영업시간 단축의 필요성 등은 분명히 하고 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가안으로 지부로부터 여론을 수렴해서 정리하고 있다"며 "민감한 사안이라서 시간이 오래 걸리고 오는 26일 중앙위원회 거쳐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융권의 노동강도가 외환위기 이전에 비해 크게 심화된 측면이 있다"며 "실제 영업은 4시30분에 마치더라도 마무리 작업 등으로 퇴근이 한참 늦어지는 것이 다반사"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별로 과로사로서 숨지는 종사자수도 많이 늘어나는 등 영업시간을 단축할 필요가 있다"며 "각 은행별로 사망자 실태조사 등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노의 이같은 입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시간 단축이 고객 불편을 크게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노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실제로 업무량 때문에 업무시간을 단축하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여론 부담이 커 국민들을 어떻게 설득해 나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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