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단지 내 ' 멋대로 주차' 눈총
아파트단지 내 ' 멋대로 주차' 눈총
  • 이요한
  • 승인 2007.04.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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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승용차가 42만대를 넘어 주차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 단지 내 소방차 전용도로까지 자동차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더욱이 아파트 화재가 발생할 경우 소방차량의 진입이 어려워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4일 오후 전주시 호성동 D아파트 단지 내에는 주차장이 아닌 화단 주변과 진입로 등에 주차된 차량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게다가 큼지막하게 소방차 전용도로라고 표기돼 있는데도 차량들이 버젓이 주차돼 있었다.

D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소방차 진입로에 주차금지 안내문을 각 엘리베이터마다 게시하고 있지만 소용이 없다”며 “심지어 설치해 놓은 주차금지 표지판을 밀쳐놓고 주차하는 경우도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같은 상황은 다른 아파트들도 마찬가지.

입주를 시작한 인후동 W아파트에서는 진입로의 주차문제를 놓고 운전자들과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들간의 눈치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W아파트 경비원 K씨(54)는 “입주가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아 주차장이 텅텅 비어있는데도 일부 얌체 입주자들이 진입로 부근에 주차를 하고 있어 다른 입주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주차를 하지 못하도록 안내방송을 하고 있지만 효과가 전혀 없다”고 불만을 털어났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진입로 주차 문제로 이웃간 언쟁도 종종 벌어지고 있다”며 “주차공간이 부족해 그렇다면 이해를 하겠지만, 이는 기본적인 질서 의식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전주 완산소방서 관계자는 “대형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안전불감증 문제가 대두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들 쉽게 잊어버린다”며 “긴급상황이 발생해 소방차량이 출동하다가 주차차량이 장애물이 될 경우 초기 진압이 어려워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요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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