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가치 1천억 이상의 예비유니콘기업 출현도
- 지역 선배기업과 시군 협업으로 펀드 조성 가속화
전북특별자치도가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벤처·창업 활성화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전북자치도는 5일 ‘전북 혁신성공 벤처펀드’ 1조원 달성을 위해 올해 9개 펀드, 약 2640억원을 추가 조성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조성된 전북 벤처펀드는 8533억원에 달한다.
김관영 도지사는 “규모와 실행력을 겸비한 벤처펀드 투자로 지역 산업의 혁신과 성장을 이끌어 가겠다”면서 “투자 기반의 경제 선순환은 기업경쟁력 강화와 지역소멸 위기를 완화하는 중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는 1조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기반으로 도내 벤처·창업기업의 투자 기회를 확대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먼저 벤처펀드를 조성하기 위한 재원과 기존 벤처펀드로부터 나오는 자금을 별도로 마련하기 위해 ‘중소기업육성기금 투자계정’을 지난해 7월 신설하고 ‘펀드투자팀’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민선8기 들어 결성돼 운용 중인 전북 벤처펀드는 17개 펀드에 6,428억원 규모다.
도는 이를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전북벤처펀드 운용사 컨소시엄’ 구성을 작년 11월 마친 상태다.
25개 운용사가 참여한 컨소시엄은 3개 분야 (초기 창업생태계 구축, 도내 기업 밸류업, 도외 유망기업 유치)의 도내 유망기업에 대해 투자사들이 자금을 한데 모아 투자할 수 있는 협약체다.
전북자치도는 연내 265억 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매년 200억 원 내외로 출자약정을 하는 지자체는 서울, 경기를 제외하면 시도 중에서는 전북이 유일하며 이는 비수도권 시‧도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다.
도는 또 전북은행, 성일하이텍, 비나텍 등 지역의 선배기업 등을 포함한 민간의 출자를 유도하고 시군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해 전북 벤처펀드를 함께 조성하고 있다.
이에 시군이 100억 원, 지역 선배기업이 98억 원 등 모두 198억원이 모아졌다.
특히 시군의 출자 편의성 제고를 위해 지난 5월 시군비를 도 기금으로 전입하는 규정(조례)을 반영하며 전국 최초로 시군의 벤처펀드 출자를 도가 대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는 지자체 최초로 세컨더리 펀드도 조성하고 있다.
이 펀드는 기존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의 지분을 새로운 투자자가 인수하는 형태이며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를 원활하게 만드는 지분매각 방식이다.
아울러 투자 활성화로 인한 예비유니콘 출현도 눈에 띈다.
전고체 배터리 소재 기업, ‘정석케미칼’은 전북 벤처펀드 운용사가 30억 원을 투자하며 지난해만 총 220억 원을 유치해 완주테크노밸리 1만평 부지에 제2공장을 건설 중이다.
여기에 포스코기술투자가 사업 협력을 목적으로 1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함에 따라 기업가치가 1,063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한편 도는 재정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벤처펀드 1조 원 조성’을 위해 꾸준하게 예산을 투입하는 등 벤처 육성을 위한 노력과 성과를 인정받아 지자체 최초로 산업은행 ‘푸른개구리상’을 받기도 했다.
/유호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