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을사년, 위기 딛고 '새시대' 열자
격동의 을사년, 위기 딛고 '새시대' 열자
  • 김주형
  • 승인 2025.01.01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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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적 혼돈 극복 여부에 대한민국 지속가능 발전·미래 판가름­… 지혜와 변화로 난관 극복을
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해가 밝았다. 하지만 새해를 맞이하는 국민들의 마음은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비상계엄과 탄핵 등 정치적 혼란에다 무안공항 참사,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갈등, 그리고 저출산·고령화 등 각종 문제가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문제를 명확히 진단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만들어가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2025 을사년 첫 날인 1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현장 위로 해가 떠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해가 밝았다. 하지만 새해를 맞이하는 국민들의 마음은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비상계엄과 탄핵 등 정치적 혼란에다 무안공항 참사,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갈등, 그리고 저출산·고령화 등 각종 문제가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문제를 명확히 진단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만들어가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2025 을사년 첫 날인 1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현장 위로 해가 떠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5년 새해가 밝았다. 

2025년은 을사년(乙巳年), 뱀띠의 해다. 
역대로 을사년은 우리 민족에게는 격동의 해였다.

645년 을사의 변, 945년 왕규의 난, 1545년 을사사화, 1905년 을사늑약, 1965년 한일협정 등의 역사적 사건이 있었다.
특히, 120년 전 을사늑약은 우리 민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겼다.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제는 불평등 조약을 통해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고 식민지화에 다가섰다.

'을씨년스럽다'의 어원 '을사년스럽다'도 이때 이후로 생겨났다고 한다.

일제의 태평양전쟁 패망, 1945년 8·15 해방으로 단절된 한일간 외교관계는 60년 뒤인 1965년 을사년에 국교 정상화로 재개됐다. 5·16 군사혁명으로 집권한 박정희 대통령이 한일관계 정상화를 통해 산업화, 근대화 추진에 나선 것이다.

당시 지식인, 대학생들은 한일국교 정상화를 ‘제2의 을사조약’이라며 격렬하게 반대했다. 

이처럼 1845년 을사년과 1905년 을사년까지 60년은 조선의 붕괴, 1905년 이후 60년은 식민지, 해방과 대한민국 건국, 6·25의 시대였다. 그리고 1965년 을사년 이후 60년 동안 대한민국은 산업화와 근대화, 민주화와 선진화를 향해 달려왔다.  

이처럼 을사년은 늘 변화와 위기의 순간으로 우리 역사에 기록됐다. 올해 역시 우리 주변을 둘러싼 대내외환경은 녹록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위기의 순간마다 지혜와 연대로 어려움을 극복해 왔다. 지혜와 변화를 상징하는 푸른 뱀의 기운처럼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가는 2025년 을사년이 되길 기대한다.

지나간 2024년 갑진년은 유달리 가슴아팠던 사건사고가 많았다. 

특히 12월 3일, 한밤 중에 선포된 비상계엄은 온 나라를 뒤흔들었다. 이날 밤 10시 23분 윤석열 대통령은 긴급 담화를 통해 반국가 세력과 종북 세력 척결 등을 위한 계엄령을 공포했다. 1979년 10월 이후 45년 만의 계엄으로, 온 국민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곧바로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되고 윤 대통령은 오전 4시 27분 두 번째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해제했다. 

6시간 계엄의 후폭풍은 강하게 불었다. 민주당 등 야권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두차례 발의하고 탄핵 찬성 여론을 형성했다. 성난 시민들은 응원봉을 들고 국회 앞 거리로 나와  탄핵 촉구 집회를 열었다. 

결국 14일 오후 두 번째 탄핵안은 찬성 204표로 가결됐고 윤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됐다.

또 이런 가운데 구랍 31일 법원은 '12·3 비상계엄 사태'로 내란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건 헌정사상 처음으로,  공수처는 조만간 윤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관저로 이동해 영장 집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정치적 혼돈은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은 11개월째 이어지며 쉽사리 해결될 것 같지 않다. 새해를 사흘 앞두고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는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이런 상황에서 맞는 2025년 을사년. 2025년 을사면  대한민국은 다시 한번 중대 고비에 서있다. 

현재의 정치적 대혼란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 미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을사년은 푸른의 뱀의 해다. 

십이지(十二支) 중에서 뱀만큼 이중적 이미지를 가진 동물도 없다.
서양에선 사탄, 유혹의 상징 등 부정적인 동물로 여겨지나 동양에선 신성함과 재생의 상징, 다산과 풍요를 주는 존재로 인식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지혜와 번영을 상징하기도 한다.

2025년 새해에는 희망이 싹트고, 변화가 열매를 맺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한다. 특히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며, 우리 사회가 성숙한 민주주의와 지속 가능한 발전의 길로 나아가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전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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