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4차 장외 집회…전북의원들, 역할 '톡톡'
민주, 4차 장외 집회…전북의원들, 역할 '톡톡'
  • 고주영
  • 승인 2024.11.2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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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김건희 특검 거부하면 윤 해고 통보할 것"
정동영 "차가운 바람도 촛불 열망 이기지 못했다"
국민의힘 "이재명 무죄 여론 확산시키려는 속셈"
2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김건희-채상병 특검 추진! 국정농단 규명! 윤석열을 거부한다’ 2차 시민행진 집회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쌀쌀해진 날씨도 윤석열 정권 규탄과 김건희 특검법 통과를 염원하는 민심을 막지 못했다. 수많은 국민이 다시 한번 광화문 앞 도로를 가득 메웠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에서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4차 국민행동의 날' 장외 집회를 열었다.

민주당은 이날 집회에선 식순을 최소화하고 지도부에서도 박찬대 원내대표만 발언했다. 이재명 대표는 집회에 참석했지만 연설은 하지 않았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또다시 김건희 특검을 거부하면 국민들께서 더 이상 우리의 대통령이 아니라고 해고를 통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권 2년 반 만에 국가의 시스템이 완전히 고장 났다"며 "민주주의, 민생경제, 외교안보, 어느 것 하나 성한 데가 없다. 국민의 삶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무능한 것은 죄가 아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무식한 건 봐줄 수 있다"며 "그러나 주가조작, 여론조작, 공천개입, 국정농단은 도저히 봐줄 수 없는 범죄"라고 지적했다.

그는 "누구든지 잘못했으면 처벌받아야 한다. 김건희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며 "떳떳하다면 특검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 죄를 지었기 때문에 특검을 거부하는 것"이라며 "국민이 이긴다. 끝까지 투쟁하자"고 강조했다.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6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에서 열린 제3차 국민행동의 날 집회에서 촛불을 들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전북 국회의원들도 매주 열릴 때 마다 집회에 참석해 단일대오를 유지하면서 강경 투쟁에 힘을 실었다.

다만, 민주당 당원과 시민 등 많은 인파가 몰려 집회 장소 자체가 북새통을 이루면서 비좁은 사이를 뚫고 도내 의원들의 참석 여부를 확인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하지만 주위를 맴돌다 보면 전북 의원의 보좌진을 만나거나, 전광판 스크린을 통해 비춰지는 얼굴 속에 도내 의원들도 속속 자리를 지키면서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 목격됐다.

여기에 전북 의원 가운데 정동영 의원(전주시병)의 강경 투쟁 움직임이 관심을 끌고 있다. 연단 연설은 지도부 중심이지만 정 의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집회 때 마다 앞에서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등 민주화 운동의 산증인이자 선배 의원으로서 모범을 보여 주위를 훈훈케 하고 있다.

정 의원은 이날도 광화문 집회 참석 후 전주로 내려가면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가운 바람도 타오르는 촛불의 열망을 이기지는 못했다"고 소외를 밝혔다.

그는 "윤석열 정부 2년만에 민주주의는 붕괴되고, 민생경제는 어려워지고 외고안보는 황폐화됐다"며 "윤 대통령은 각계에서 이어지는 시국선언과 전국 각지에서 모이는 시민들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4일 민주당의 전날 장외 집회와 관련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이재명 무죄 여론'을 확산시켜 보려는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한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제아무리 집회를 그럴듯하게 포장하더라도, 현명한 우리 국민들께는 그저 '이재명 방탄 집회'일 뿐이라는 사실을 너무 정확히 간파하고 계시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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