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中伏) 찜통더위가 이어 지는데….
중복(中伏) 찜통더위가 이어 지는데….
  • 전주일보
  • 승인 2024.07.2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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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이 당분간 찜통더위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보를 내놨다. 현재 한반도 상공에는 매우 발달한 고기압이 자리 잡고 있어서 중심풍속 170km에 이르는 강력태풍 개미는 중국으로 상륙한다는 예보다. 고기압 덕분에 태풍 피해는 면하게 됐다.

그런데 태풍조차 접근하지 못하게 막은 이 고기압이 뜨거운 공기로 한반도 상공을 덮어 우리나라는 당분간 더위에 시달릴 모양이다. 기상청은 일본 남쪽에서 확장하는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 대기의 하층을 채울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또 그 윗층 대기는 중국에서 확장해나오는 고온 건조한 티베트 고기압이 덮을 것이라고 한다. 마치 ‘열돔’ 현상처럼 뜨거운 대기가 한반도 상공을 가득 메우고 있어서 일시적이지만 폭염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한다.

아직도 이어지는 장마와 뜨거운 날씨는 이들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 그리고 중국에서 확장하는 고온 다습한 고기압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한다. 아울러 중국에 상륙하는 태풍 ‘개미’의 동향도 한반도 날씨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25일 정오 현재 전주 지역 날씨는 31.8℃, 낮 최고 기온은 34℃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벌써 여러 날 째 이 같은 폭염이 지속된다. 한밤에도 최저기온이 27~29℃를 넘나드는 열대야와 함께 이어져 서민들은 파김치 꼴이 되고 있다.

전기요금 걱정이 없는 이들이야 더워도 에어컨 빵빵하게 돌리며 시원하게 살면서 복달임으로 뭘 먹을지 머리를 굴리고 있을 터이다. 그러나 서민 아파트에서는 방화문을 열고 방충망을 덧댄 앞에 선풍기를 돌려 더위를 견디는 게 고작이다.

25일은 중복(中伏)날이다. 지난 시대에는 더위에 지친 몸을 추스르기 위해 몸보신 음식을 먹고 시원한 계곡을 찾아가 발을 담그고 더위를 잊었다. 요즘엔 퇴근길에 삼계탕을 사 먹거나 포장 판매하는 삼계탕을 집에서 끓여 먹는 것으로 대신한다.

중복이 지났으니 앞으로도 거의 한 달 정도 기온이 오르락내리락하며 더위를 이어갈 것이다. 아무래도 다음 달 22일 처서(處暑)는 지나야 더위가 누그러지고 한 숨돌릴 수 있을 듯하다. 앞으로도 한 달가량 더위와 씨름해야 한다.

이런 어려운 시기에 공무원들도 휴가로 인해 인원 공백이 있어서 힘겹겠지만,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지역 내에 어려운 이들이 무사히 여름을 나는지 살펴보고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할 것이다. ‘에너지 바우처’를 두고도 활용하지 못하는 노인들도 있다.

제도가 있어도 활용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좀더 섬세한 보살핌이 필요하다. 요양보호사 등 복지제도 운용도 업체에만 맡길 게 아니라 실제 운용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관리하는 행정의 손길이 어려운 이들이 무사히 여름을 나는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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