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폄훼', 전북 국회의원들 뿔났다…"석고대죄하라"
'전북 폄훼', 전북 국회의원들 뿔났다…"석고대죄하라"
  • 고주영
  • 승인 2024.07.24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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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서 진행자가 전북 비하하고, 도민 모독"
"전북차별·홀대 만연…공식 사과·재발 방지 대책 마련해야"
"계속 전북 죽이기 나선다면, 강력한 대정부 투쟁 나설 것"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과 전북 국회의원들이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전북 홀대' 넘어 '전북 폄훼'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북 국회의원들이 단단히 뿔났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진행자가 전북을 비하한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이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마련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앞서 지난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진행자가 각 시ㆍ도를 호명하는 도중에 "지금까지 박수치지 않은 분들이 꽤 계신다, 이분들은 정체를 밝힐 수 없는 간첩"이라고 발언했다. 이후 다른 진행자는 "전북을 따로 해야 하냐"라는 비하 발언이 나오면서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를 두고 민주당 전북 국회의원들은 2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180만 전북도민과 함께 분노하며, 국민의힘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전북 의원들은 "전국 각지의 당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그것도 '1호 당원' 윤석열 대통령까지 참석한 집권 여당 전당대회에서 전북 혐오 발언이 나왔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윤석열 정권 내에 전북차별과 홀대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는 것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고 꼬집었다.

또한 "무엇보다 집권 여당의 전당대회에서 철 지난 간첩 타령과 지역주의를 부추기는 망언이 공공연하게 나왔다는 점이 개탄스러울 따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윤석열 정부 들어 대통령실과 정부 내 고위직에 전북 출신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고, 타 지역과는 달리 대선 과정에서의 공약 추진이 지지부진한 등 전북차별과 홀대가 끊임없이 자행되어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민생토론회에서 전북을 '新서해안 시대를 여는 경제 전진기지'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지 불과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전북은 간첩’이라는 천박한 인식 아래에서 대통령이 약속한 과제들이 제대로 실천될 수 있을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 요구한다"며 "전당대회에서 나온 망언에 대해 180만 전북도민 앞에 석고대죄하라. 한동훈 신임 당대표의 '미래로 가자'는 취임 일성이 헛된 말이 아니라면, 전북도민에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정부에도 전북 홀대와 차별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전향적인 인식의 전환을 촉구한다. 특히, 다음 달 국회에 제출될 내년도 정부 예산에서 전북 죽이기, 전북 홀대가 또다시 반복되는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이들은 "만약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계속해서 전북 죽이기에 나선다면, 민주당 전북 국회의원들은 180만 전북도민, 500만 출향도민과 함께 강력한 대정부 투쟁에 나설 것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국회=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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