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 12만 6890마리 및 농작물 343.1㏊ 규모 피해
-침수 및 산사태 우려로 83세대 184명이 긴급대피
전북지역에 ‘역대급’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10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도내에서 집계된 집중호우 관련 피해는 도로 등 공공시설 9건, 주택 등 사유시설 84건이다.
또 가축 피해 12만 6890마리와, 343.1㏊ 규모의 농작물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아울러 군산·익산·완주·진안 등 4개 시·군 83세대에서 184명이 침수나 산사태 우려로 임시대피시설로 대피했으며, 이 중 27명을 제외한 157명이 귀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피해 사례를 보면 특히 이날 오전 4시 12분께 완주군 운주면 인근 하천이 범람해 주민 18명이 한 때 마을에 고립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옥상 등으로 대피해 있던 주민 18명을 순차적으로 구조했다.
이 과정에서 거동이 불편해 자력으로 이동이 불가능한 주민 1명을 고무통을 이용해 안전하게 구조시키기도 했다.
구조된 18명 모두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오전 2시 33분께 익산시 어양동에서는 폭우로 인해 차량이 물에 잠겨 운전자가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물은 차량 절반가량 차올라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지만 다행히 소방당국의 신속한 조치로 운전자는 안전하게 구조됐다.
이 밖이 이날 새벽 군산시 성산면에서는 한 야산의 토사가 주변 빌라로 밀물처럼 유입돼 주민 22명이 긴급 대피했다.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침수로 인해 도움이 필요한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해 구조를 요청해 달라”며 “도민들께서는 집중호우 기간 동안 기상 예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안전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전북지역에 오는 12일까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11일~12일까지 대기 불안정으로 전북내륙에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강수량은 11일 5~60㎜, 12일 5~40㎜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최근 전북에 매우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지고 하천이 범람한 가운데 추가로 비나 소나기가 내리면서 토사 유출, 산사태 및 낙석, 안전사고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강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