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년만에 전 선거구 후보 배출한 국민의힘 정운천 후보 '국정쇄신 요구' 등 막바지 승부수
- 전북 선거구 격전지가 사라지고 유권자 관심 낮아지면서 공약이나 정책도 없는 승부 지속
제22대 총선 공식선거운동이 중반전을 향하면서 각당과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여야는 정권 심판과 거야 심판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여야의 이런 경쟁에도 불구, 전북은 민주당의 싹쓸이 분위기 속에 상대 정당 및 후보들이 뒤집기에 힘쓰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로 인해 도내 10개 선거구애서는 좀처럼 경쟁구도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유권자의 총선에 대한 관심이 낮아짐은 물론 정책대결도 사라지면서 정치무관심이 더욱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10개 선거구 모두에 후보를 배출했다.
보수정당이 전북전체 선거구에 후보를 낸 것은 16년만으로, 이들의 득표율이 관심이었다.
특히 국민의힘은 8년전에 실시된 제20대 총선에서 전주을선거구에 당선되었고 비례대표를 거쳐 이번 총선에서 3선에 도전하는 정운천 후보의 경쟁력에 기대를 걸었다.
또 국민의힘은 성공한 기업가 출신으로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전북특별자치도 지역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주갑 양정무 후보의 선전도 기대했다.
하지만 이번 제22대 총선이 현정부의 실정이 부각되고 중간평가적인 성격으로 흐르면서 전북 등 호남에서 국민의힘의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정부에 대한 심판론은 비례대표에서도 조국혁신당의 지지로 표출되면서 보수정당을 더욱 버겁게 만들고 있다.
이에 전주을 정운천 후보가 최후의 격돌을 위해 지난 1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민심 전달 위한 호소문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서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전북특별자치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열고 "윤석열 대통령은 이제라도 민심의 차가움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측근들의 논란에 대해 단호한 결단과 사과를, 의대 정원 문제는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 아직 3년의 시간이 남았다”면서 “지금이라도 국정 운영의 난맥상에 대한 사과와 내각 총사퇴까지도 고려한 쇄신의 의지를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윤석열 정부 인사 문제와 관련해 “국민통합을 위한 탕평인사로 쇄신책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170만 전북도민의 분노에 찬 목소리에 이제 변화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희망을 보여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지역정가는 정 후보의 이번 호소에 정부여당이 응답을 하지 않을 경우, 선거운동 종반전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압도적인 정당지지도를 바탕으로 전북지역구 석권을 노리며 '실수만 하지 말자'는 식의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 후보들은 특히 전국 선거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오만함을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가는 전북 등 호남의민주당 후보들 가운데서 전국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는 후보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전북 선거구에서 격전지가 사라지고 유권자의 관심도 낮아지면서 지역발전을 위한 공약이나 정책도 상대적으로 줄었다.
또한, 일부 선거구는 과거에 비해 총선 후보를 알리는 현수막이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유세차량도 만나본 경우가 거의 없었다. 어쩌다 유세차량을 만나면 로고송조차 틀지 않고 그냥 운행만 하는 모습 등이 목격됐다.
전주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A씨(40세·여)는 "공식선거운동 기간동안 후보자들이 열심히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있지만, 후보자의 얼굴은 출근할 때 잠시 보일 뿐 거의 볼 수가 없다. 이는 민주당 독주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선거가 이렇게 조용해도 되나 할 정도로 생각에 든다. 투표율이 걱정된다. 후보자들은 끝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밝혔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전북에서 지지를 확산하기 위해서는 윤석열정부의 호남차별론을 불식시키는게 선행되어햐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면서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은 후보들의 경우, 반등을 위해서는 이번 주말안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주영·고병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