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완주 통합, 무엇이 문제인가?
전주-완주 통합, 무엇이 문제인가?
  • 김규원
  • 승인 2024.01.23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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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완주군의회 서남용 의장을 비롯한 군의원 10명이 군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완주군민의 분열과 갈등을 조장한 우범기 시장은 지금 당장 완주군민 앞에 고개 숙여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서남용 의장은 우범기 시장은 올해 초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마치 완주군에 선전포고라고 하듯 완주·전주 통합론을 거론하며 망발을 쏟아부었다군의회는 그동안 우범기 시장, 즉 개인 정치인의 의견으로 판단해 공식적 대응없이 자제해 왔으나, 이번 발언은 또다시 완주군민 가슴에 대못을 박는 처사로 보여 좌시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서 의장은 또, “지난 202211월 완주군과 전주시는 통합을 배제한다는 전제 하에 완주·전주 상생협력사업 협약을 체결했다이 협약은 완주군민과 전주시민의 복지향상과 지역 동반발전을 위해 체결됐으며, 무엇보다 두 지자체가 상호 존중과 신뢰하에 협력사업을 진행한다는 것이 상생 협력의 본질이었다고 주장했다.

서 의장은 끝으로 완주군민이 동의하지 않는 밀어붙이기식 일방적인 통합추진은 반()민주적이며, 더 나아가 지방자치의 근본 가치를 심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며 지금이라도 우범기 전주시장은 완주군민 앞에 고개 숙여 사과하라고 말했다.

이상 내용이 22일 완주군의회 서남용 의장과 의원들이 전주시 우범기 시장의 전주- 완주 통합 추진 발언에 대한 반응이다. 전주-완주 통합문제는 그동안 여러 차례 검토되었지만, 번번이 완주군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한때 거의 통합으로 여론이 굳어가던 시기에 완주군의 특정 인사가 통합되면 지역의 모든 단체와 기관의 직책이 사라진다는 이유로 통합 반대 운동을 벌여 군민 의견 수렴에 실패했던 일도 있다. 그 뒤로 통합문제는 예민한 과제로 남아 있다.

그동안 전주-완주는 시내버스 문제를 비롯해 여러 방면에서 상호 교차 이용을 추진하는 등 협조와 공동체 의식 함양 등 각 분야에서 화기애애하게 진행되어 왔다. 사실 전주의 배후도시인 완주군은 전주와 떼어놓고 말할 수 없는 지역이다.

최근 완주군의 인구가 불어난 것도 비교적 땅값이 헐한 완주지역에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면서 대부분 전주시민들이 이사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전주시 인구가 크게 줄어들고 완주군은 그 인구를 받아 인구가 불어나는 결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유독 우리 전북은 좁은 지역 내에서 갈등이 심하다. 군산과 김제시가 새만금 지역 관할 문제로 다툼이 이어지고 항공대 이전 갈등, 쓰레기 처리장 문제 등 사소한 지역문제가 끊임없이 갈등으로 나타났다.

타지역은 부산과 울산, 경남이 메가시티 구상을 이어가는 등 지역의 힘을 응축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한데, 전북은 아직도 사소한 이익을 두고 통합은커녕 분열로 치닫는 양상이다. 힘을 합하고 또 합해서 힘을 제대로 써야 발전이 따른다.

서로 합의하지 않은 일에 섣불리 방향을 밝힌 우 시장의 발언도 문제였지만, 사생결단하듯 문제를 짚고 나온 완주군의회도 지나쳤다는 항간의 반응이다. 전북특자도가 이런 문제로 부딪히기 시작한다면 지역 발전 특례개발은 더욱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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