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사랑의 열매’ 모금에 힘 보태자
전북 ‘사랑의 열매’ 모금에 힘 보태자
  • 김규원
  • 승인 2024.01.11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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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오거리에 세워진 사랑의 온도탑의 빨간 실적 기둥이 2/3정도에 머물러 있다. 전국 모금 실적이 94%에 이르는데 전북은 아직 67.4%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충청북도 63.4%가 최하이고 전북이 그 다음이다.

매년 최고 모금 실적을 보이던 전북으로서는 처음 겪는 부진이다. 전북은 10일 현재 목표액 1161천만 원 가운데 782,300만 원을 모금하여 67.4%의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전북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목표치를 넘어 달성해왔다.

예년 같으면 벌써 목표를 달성하고 전국 시도 가운데 1, 2등 실적을 보이고 있었을 것이다. 이처럼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전북이 지나치게 많은 액수를 목표로 설정한 데 있다고 본다. 경제력은 전국대비 2%에 불과한 데 모금 목표액은 전국 6번째이다.

경기도 1,000억 원, 울산1,000억 원, 서울이 499억 원, 충남 2003백만원, 경북 1646천만 원, 그 다음이 전북으로 1161,000만원이다. 전북보다 인구와 경제력이 훨씬 많고 큰 시도들이 전북의 목표액보다 적다.

사랑의 모금회가 어떤 이유에서 전북의 목표를 그처럼 높이 잡았는지 알 수 없지만, 과도한 목표인 건 틀림 없어 보인다. 해마다 잘 내니까 더 내라는 주문은 합당치 않다. 인천, 부산, 대전, 경남, 전남이 전북보다 적은 목표를 설정한 건 잘 못 된 셈이다.

전북인들의 심성은 어려울수록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착한 근본 심성을 갖고 있다. 그래서 내가 어려우면 내 어려움을 먼저 해결하고 남을 생각하기보다, 내가 어려운데 남들은 얼마나 더 어려울까 하고 마음을 쓴다.

어렵게 지내면서 버려진 박스를 모아 판 돈을 차곡차곡 두었다가 나보다 어려운 이들을 위해 써달라고 동사무소에 가져오는 이들이다. 남을 돕는 일에는 경제력으로 보아 2, 3배인 지역보다 더 많은 목표와 실적을 내는 게 전북인들의 전통이다.

지난 12월 초 사랑의 온도탑이 세워지던 날 걱정했던 일이 현실로 다가섰지만, 우리는 반드시 정한 목표를 넘어서리라고 생각한다. 아직 1월 말까지 20여 일이 남아있다. 최근에도 도내 곳곳에서 이웃을 위한 금품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이제 전통 명절인 설날이 다가온다. 그러면 다시 전북인들의 착한 심성이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챙기고 돕는 일에 나설 것이다. 너도 나도 십시일반 마음을 모으다보면 저절로 무겁던 짐이 가벼워져서 무난히 목표를 넘엇ㄹ 것을 믿는다.

이제 남은 20일 동안 우리의 목표 달성을 위해 서로 힘을 모으자. 그리하여 23번째 목표달성이라는 업적을 다시 세워보자. 전북인들은 가난하지만, 남을 생각하는 마음은 부자라는 걸 모두에게 보여 주자. 전북인임을 자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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