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출마 선언으로 민주당내 파장을 일으킨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16일 "일부 젊은 의원 몇 분들의 비판과 반대도 달게 받겠다"며 "귀국하면 후보 의원들과 가슴을 열어놓고 얘기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장관은 당내 재보선 출마 반대 목소리에 대해 이같이 밝히며 "당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정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좀 더 활력 있고 안정된 가운데 국민들의 기대를 모을 수 있도록 뒤에서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무소속 출마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정동영이 당에 가면 티끌만한 도움이라도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귀국하는 대로 정세균 대표와 최고위원들, 당에 어른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귀국 시기에 대해 "다음 일요일(22일)쯤 귀국할 생각"이라며 "법률대학원에 '한반도의 미래와 북한 핵문제 평화적 해결'이라는 주제로 한 시간 반 동안 질문답변, 그리고 프레젠테이션이 있는데, 이 약속을 지키고 출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전북 전주 덕진 출마와 관련, 덕진지역 출마 예비후보 5명이 공동으로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민주당 김양곤, 민경선, 임수진, 한명규, 황인택 예비후보는 15일 후보자 연석회의를 갖고 향후 민주당과 정 전 장관의 출마선언에 대해 의견을 조율하고 4.29 재선거의 민주당 압승에 힘을 모으기로 합의했다.
5명의 후보들은 정 전 장관의 출마에 대해 “워싱턴에서 당과 국민에게 일방적으로 출마 통보를 한 것은 당의 선거 전략에 재를 뿌린 결과를 초래했으며 당 지도부와 국민을 능멸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자신의 지역구를 개인의 사욕에 의해 수시로 바꾸는 정 전장관이야 말로 심판의 대상”이라며 “그가 지난 총선에서 동작구에 뼈를 묻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정 전 장관을 압박했다.
끝으로 이들은 “민주당 지도부는 늦어진 공천 로드맵으로 인해 이 같은 혼란을 초래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고 조속한 공천을 통해 구태정치를 탈피하고 수권정당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원칙에 입각한 공천을 조속히 시행해 달라”고 촉구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