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가 손을 내밀었다
나만 기다린 줄 알았는데
꽃 속에서
나비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만 보고 싶어 하는 줄 알았는데
따뜻한 해님과 인사하며
나비도 나를 보고 싶어 했었다
나만 웃고 있는 줄 알았는데
예쁜 꽃 속에서
나비도 나를 향해 웃고 있었다
나비와 나는 마주 보며
같이 환하게 웃고 있었다
<감상평>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느낀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최대로 많이 보고 배우려고 합니다. 그런데 직접하는 체험은 시간과 장소의 한계가 있어서 책을 통해서 간접 경험을 하곤 합니다. 책에는 무궁무진한 지식과 지혜가 담겨있습니다. 책을 읽는 것은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서윤 어린이가 평소에 책을 많이 읽는 어린이인 듯합니다. 서윤 어린이의 동시 속에 철학적인 사유(思惟)가 깊게 담겨있고 풍부한 상상력이 돋보입니다. 특히 반복법(反復法)과 사람이 아닌 것을 사람인 것처럼 표현하는 의인법(擬人法)을 활용해서 생동감 있으면서도 예쁜 마음이 가득한 동시로 완성했습니다. ‘나비가 손을 내밀었다’로 시작하는 동시의 첫 연부터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나만 기다린 줄 알았는데 나비도 나를 기다리고 있고, 나만 보고 싶어 하는 줄 알았는데 나비도 나를 보고 싶어 하고, 나만 웃고 있는 줄 알았는데 나비도 나를 향해 웃고 있었습니다. 나 혼자만 좋아하는 마음은 서로의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하지만 서로 좋아하는 마음은 주위 사람들까지 기분 좋게 합니다. 환하게 마주 보며 웃는 나비와 서윤 어린이를 생각하면서 우리도 덩달아 행복해집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서윤 어린이의 예쁜 마음 간직해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