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차량 소음에 귀가 멍멍"
"유세차량 소음에 귀가 멍멍"
  • 이옥수
  • 승인 2007.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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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세차량 소음에 귀가 멍멍"
 오는 19일 17대 대통령선거를 비롯해 군수, 도의원 선거가 치러질 부안지역의 선거운동이 동시 다발적으로 시작되면서 확성기를 부착한 연설대담차량(유세 차량)들이 스피커를 켠 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돌아다녀 주민들이 '선거 소음'을 호소하고 있다.
 더욱이 현행 선거법상 군수후보 당 연설대담차량1대와 선전벽보동부착차량5대 등 총 6대의 차량으로 선거운동을 할수 있으나 확성기의 소음 크기 및 장소 등에 대한 제한 규정을 두지 않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일 부안군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선 및 군수, 도의원 재ㆍ보궐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7일부터 부안관내 등록된 유세차 30여대가 매일 오전7시부터 오후10시까지 공공장소와 주택가를 누비며 유권자를 대상으로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대선과 군수· 도의원 후보들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 첫 휴일인 2일 오전10시께 부안읍 터미널 앞에 트럭을 개조한 A후보의 선거유세차량 2대에서 굉음에 가까운 로고송과 연설이 30분 가량 흘러나왔다.
 같은 날 오후 7시께 부안읍 봉덕리 주공아파지단지 앞도 사정은 마찬가지.  군수후보들의 유세차량이 하나둘씩 몰려든 뒤 경쟁적으로 확성기 음량을 높여 저마다의 로고송을 내보내 주민들을 짜증나게 했다.
 유동인구가 많고 사방이 확 트여 선거 홍보전의 황금 장소로 꼽히고 있는 신시장 사거리와 아담사거리 등 중심 거리 10여 곳에도 각 후보 진영의 유세차량들이 진을 친 채 고출력의 로고송을 내보내 이 일대 사무실과 상가 주민들이 소음공해로 업무에 지장을 받는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노점상 박모(54)씨는 "로고송 스피커 소리를 몇 시간씩 듣고 집에 가면 귀가 멍멍거린다"며 "생업에 방해되지 않을 정도로 소리 크기를 제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일부 유세차들이 주택가 골목길과 초ㆍ중등학교 부근까지 돌거나 장시간 주ㆍ정차하며 로고송과 연설방송을 해 잇따른 항의를 받고 있다.
 이는 현행 선거법이 유세차량에 대해 성능과 상관없이 확성기 나팔관 1개만 달도록 규정하고 있을 뿐 음향의 종류ㆍ크기 등을 제한하지 않는 것 등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부안군선관위 이종득사무과장은 “버스터미널· 학교 안만 규제하고 있을 뿐 학원가, 주택가, 아파트 단지 등 사실상 모든 곳에서 허용돼 선거소음이 무방비 상태나 다름없다”며 “선거 유세차량에 대한 소음 제한 규정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안=이옥수기자(단독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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