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물질 검출되는 '캐릭터 가면', 어린이 안전 위협
유해물질 검출되는 '캐릭터 가면', 어린이 안전 위협
  • 이상선
  • 승인 2014.12.1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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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말행사와 크리스마스 파티 등을 앞두고 '캐릭터 가면'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파티용품점이나 온라인몰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캐릭터 가면이 쉽게 불이 붙거나,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되는 등 안전성이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장애 추정물질인 프탈레이트 가소제는 PVC 등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화학 첨가제다. 이는 동물의 생식기 기형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 같은 '캐릭터 가면'은 도내 대형마트를 비롯해 초등학교 앞 문구점 등에서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한국소비자원이 어린이·청소년의 안전 확보를 위해 시중에 유통중인 '캐릭터 가면' 21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사용 연령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개 제품에서 35.1~45.5% 수준의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

'캐릭터 가면'은 얼굴에 착용하거나 머리에 뒤집어쓰는 제품으로 불꽃 등에 의해 쉽게 불이 붙을 경우 치명적인 얼굴 화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소비자원이 가연성을 확인한 결과에서는 2개 제품이 쉽게 불이 붙을 수 있어 어린이와 청소년이 착용할 경우 안전성에 문제가 있었다.

또한 2개 제품은 착용 중 얼굴 등으로 염료가 묻어날 우려가 있었고, 1개 제품은 도료가 쉽게 벗겨져 제품이 손상됐다.

특히 1개 제품(처키 가면, ㈜새로핸즈)은 눈 모형을 고정시킨 부위가 안쪽으로 돌출돼 착용 시 눈을 찌르거나 상처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었다.

현재 '자율안전확인 안전기준'에서는 14세 미만 대상 완구에 대해 품질 표시 및 안전관리 기준을 적용하고 있지만, 성인용으로 판매할 경우 연령 표시 및 안전성 검증 없이도 판매가 가능하다.

실제로 조사대상 21개 제품 중 사용연령을 표기한 제품은 7개에 불과했다. 게다가 사용연령 표시 없이 판매되는 일부 제품에서 생식독성의 우려가 있는 내분비계 장애 추정물질이 검출되고, 쉽게 불이 붙는 등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연령표시가 없는 제품은 호기심 많은 청소년(14세 미만)과 어린이도 쉽게 구입?사용할 수 있으므로 캐릭터 가면에 대한 사용연령 표시 의무화와 안전성 관리·감독 강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사용하는 제품은 반드시 KC마크를 확인하고 구입해야 한다"며"캐릭터 가면 대부분이 어린이용과 성인용의 구분없이 판매되고 있으므로 어린이와 청소년이 사용할 제품은 반드시 사용연령 표시가 있는 제품으로 구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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