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경기침체와 관련해, 실업급여 지급액이 지난 1월부터 4개월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4월 고용서비스 동향’ 발표에서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이 4058억원, 수급자 수는 45만5000여 명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실업급여 지급액은 지난 1월 2761억원으로 1996년 이 제도가 시작된 이후 월별 최고를 기록한 뒤 2월 3103억원, 3월 3732억원 등으로 최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신규 신청자는 9만6000명으로 작년 4월(7만1000명)보다 2만5000명(35.2％)이 증가했지만 지난 3월(10만9000명)에 비해서는 1만3000명이 감소했다.

노동부는 “실업급여가 3개월에서 8개월에 걸쳐 지급되기 때문에 작년 12월 이후 늘어난 신규 신청자가 누적돼 4월 지급액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영악화로 감원이 불가피한 사업주가 휴업과 훈련 등을 통해 고용을 유지할 때 지급하는 고용유지지원금은 지난달 451억원이 지급됐다.

지급된 지원금은 지난 3월 395억원에 비해 14.2％ 늘어났으며 작년 4월(45억원)보다는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편 고용지원센터를 통한 구직·구인 현황을 따지면 구직자는 감소하고 있지만 구인자는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신규 구인자는 9만4000명으로 3월(9만2000명)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작년 4월 구인자는 9만5000명이었다.

구직자는 23만1000명으로 3월(25만8000명)에 비해 소폭 감소했으나 작년 4월(5만6000명)보다는 31.9％ 증가했다.

이에 대해 노동부 관계자는 “최근 실업급여 지급이 금년 1월 이후 매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4월 말 국회를 통과한 추경예산에서 1조5383억원을 확보해 실직자의 경제적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오병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