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환경이 건강한 나라를 만든다
안전한 환경이 건강한 나라를 만든다
  • 김규원
  • 승인 2024.10.21 13: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내 각종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안전관리가 부실하여 인명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6시께 무주군 안성면의 한 주택 리모델링 공사 현장에서 주택의 지붕이 갑자기 내려앉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일하던 작업자 A (50)가 지붕에 깔렸고, 근처에서 일하던 B (50)는 구조물에 부딪혀 부상했다. 지난 16일에는 진안군 한 벌목장에서 C 씨가 벌목작업을 하던 중 굴러온 통나무에 치여 중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되었다.

또 지난 14일에는 군산의 한 공장 신축공사장에서 물탱크 안에 들어가 페인트 작업하던 D씨가 떨어지는 사다리에 맞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를 본 동료가 D 씨를 구하기 위해 탱크 안에 들어갔다가 가스에 질식하여 병원에 이송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고용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재해 조사 대상 사고 사망자는 296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2.4% 증가했다고 한다. 사고 유형별로 보면 높은 작업장에서 떨어지는 떨어짐 109, 기계 등 사이에 끼임 41, 움직이는 기계나 차량에 부딪히는 부딪힘 21면 등 순이었다.

이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안전시설과 장비, 작업규칙 준수 등이 필수적이지만 이를 지키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다. 공사장에서 안전 팬스나 받침대 없이 높은 작업환경을 방치하는 일이나 위험한 기계 사이에서 일해야 하는 환경이 사고를 부른다.

사업장 관리자의 안전의식도 문제지만, 장시간 작업이 아닌 경우 일시적인 작업에 안전시설을 설치하기에는 비용이 수반하기 때문에 어물쩍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울러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도 웬만한 위험에는 둔감하여 사고가 발생한다.

이러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안전 점검과 함께 보장되지 않은 작업을 시행하는 경우, 작업관리자를 엄중 처벌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근로자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작업을 아예 할 수 없도록 법으로 정한다면 안전사고는 줄어들 수 있다.

특히 대부분 안전사고는 기본 안전시설이 없이 위험에 노출되는 집단 작업 현장이나, 상시 작업이 아닌 일시적 현장에서 자주 발생한다. 위험요소를 인지하지 못하고 작업하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작업장에서는 우선 작업에 앞선 시뮬레이션을 통해 위험 요소를 사전 점검하고 위험에 대처할 방법을 확보한 후에 작업을 시행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를 위하여 안전 전문가를 쉽게 만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안전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지역과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문제다. 국가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안전관리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늘려야 하고 국민의 안전의식 함양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안전한 환경이 건강한 나라를 만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