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반려견순찰대 맹활약
전주시 반려견순찰대 맹활약
  • 신상민 기자
  • 승인 2024.10.1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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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시 반려견순찰대, 중·대형견 인식 개선에 앞장서
- 생활안전지킴이 역할이 주요 임무

반려견순찰대가 중·대형견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개선과 마을 치안 확보에 맹활약을 하고 있다.

실제 17일 오후 6시께 전주시 효자동에서 최근 발대식을 마친 전주시 반려견순찰대 1기 달고나를 만났다.

하얀 털을 가진 달고나는 풍산개로 추정되는 4살 중형견이다. 과거 사고로 다리 골절수술을 했지만 금새 건강을 되찾고 지역 내 구석구석을 매일 살피고 있다.

견주 A씨는 “달고나는 실외배변 견종이라 산책을 자주 나간다. 그런데 산책과 순찰을 함께 할 수 있어 좋은 취지같아 지원하게 됐다”고 전했다.

반려견순찰대 특성상 어둡고 위험한 지역도 다녀야 하지만 A씨는 든든한 달고나가 옆에 있어 전혀 무섭지 않다고 말했다.

또 주변 사람들의 응원 덕분에 보람을 느껴 치안활동을 더욱 열심히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A씨는 “반려견순찰대 조끼를 입고 순찰한 첫 날 평소처럼 다니는 산책길에 수고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평소에도 매일 하던 산책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울러 달고나는 중·대형견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개선에도 앞장섰다.

A씨는 “예전에는 달고나를 무서워하는 반응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친근하고 고맙게 생각해주는 시민들이 많아졌다”며 “사람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되고 있는게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달고나가 순찰을 도는 동네 주민 B씨는 “동네가 저녁에 사람이 잘 안다니는 어둡고 외진 곳인데 매일 반려견순찰대가 순찰을 다니니깐 든든하다”며 “반려견순찰대가 있다는 생각에 어둡고 외진 곳도 귀갓길 안심이 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동네 주민 C씨는 “중·대형견 강아지에 대한 편견과 무서움이 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만나면 반갑다”며 “경찰분들이 순찰을 돌아도 공백이 생기는데 그런 한계를 반려견순찰대가 채워주는 것 같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한편 반려견순찰대는 산책활동 겸 순찰을 함께하면서 위급상황 또는 범죄 위험요소 목격시 신고하거나 생활 불편 또는 방범 시설물 파손 등을 신고하는 생활안전 지킴이 역할을 주요 임무로 하고 있다.

실제 지난 9월 인천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행인을 견주와 반려견이 순찰을 도는 중 발견해 생명을 구했다. 갑자기 허리디스크가 파열된 탓에 쓰러진 행인은 더운 날씨에 인적이 드문 상황이었지만 반려견순찰대의 신고로 빠르게 병원으로 이송 될 수 있었다.

전주시 반려견순찰대는 사단법인 유기견없는도시에서 운영 중이며, 활동적합성 판정 등 다양한 항목으로 심사를 거쳐 70점 이상인 경우 선발된다.

/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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