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신뢰깬 건설사 때문에 입주자는 피눈물난다!
[기자수첩] 신뢰깬 건설사 때문에 입주자는 피눈물난다!
  • 이상선
  • 승인 2024.09.2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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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선 기자
이상선 기자

"입주자에게 피눈물 주면 (주)유탑건설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음을 경고한다."

남원 월락유탑유블레스킹덤 입주를 앞둔 김모(39)씨의 쓴소리다.

유탑건설은 한때 부도설이 돌았지만,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4년 시공능력평가액에서 전국 순위 100위권 내에 재진입했다.

남원 월락유탑유블레스킹덤, 익산 유블레스47 모현 등이 100% 분양 완료되면서 순위권 진입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탑건설이 버틸 수 있었던 이면엔 그동안 입주자들에게 얻은 신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최근엔 이 같은 신뢰에도 불구하고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 건설 경기 악화 등 여러 악재가 발생하면 중견 건설사도 망할 수 있다는게 현실화되고 있다.

남원 노암동 남명더라우(752세대)와 월락동 풍산누리안(207세대) 아파트 시행사가 최근 부도가 나면서 성실히 살고있는 약 1천여 가구 입주민만 피해를 볼 처지에 놓였다.

남원은 인구가 줄어드는 인구소멸 도시지만, 최근 신축 아파트 공급이 무더기로 이뤄졌다.

사전점검에서 부실시공 논란이 일고 있는 남원 월락유탑유블레스킹덤 입주자들은 하나같이 그 곳에 꿈을 담았다.

2022년 당시 남원지역은 경기 악화와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기대감엔 '유탑의 시공 능력'과 '소비자 만족도'가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각종 옵션까지 포함하면 평당(3.3㎡) 약 1500만원에 육박할 정도의 고분양가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에게 피눈물을 나오게 할 이유를 건설사가 만들어선 안된다는 소리다.

대부분의 아파트 시공에는 각종 루머가 같이 쌓여 올라간다. 예를 들어 이번 10월 입주가 어려울 것이라는 소문은 그렇다 치더라도 ‘시행사가 부도가 났다’, ‘건설사가 인부들 인건비를 못주고 있다’라는 식의 악의적 루머가 건립되는 아파트 층 수처럼 켜켜이 쌓여간다.

이럴때면 입주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많은 사연들이 올라온다.

‘잔금을 치르기 위해 타지에서 열심히 돈을 벌고 있다’, ‘결혼한 지 18년 만에 '내 집 마련'의 부푼 꿈이 희망 고문이 되고 있다’라는 사연들은 보는 이들의 가슴 한구석을 무겁고 시리게 한다.

모든 항공 규정은 피로 쓰였다는 말이 있다. 지금은 당연한 공항 보안과 항공 규정이 수많은 시행착오와 희생을 치른 결과라는 의미다.

이처럼 항공기 안전은 수 십년 동안 반복된 사고에도 변치 않은 채 늘 발생하는 '부실시공'때문이다. 항공 규정처럼 건설업계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

지난 2023년 4월 발생한 인천 검단 LH아파트 철근 누락 사태가 대표적이다. 당시 지하주차장 지붕 일부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은 철근 누락이었는데, 철근이 누락된 아파트에선 공사 당시 감리 절차조차 부실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뢰를 잃은 건설사는 반드시 설 자리가 없어야 하고, 지역 내 부실시공 악습을 끊기 위해선 남원시가 전면에 나서야만 서민들의 기댈 자리가 비로소 만들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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