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실군, 외출 장병과 수료 훈련병에 지역상품권·이발비 등 매월 지원해
- 군무원 아파트 건립 건립 추진 등 임실군과 35사단 상생협력 통해 성장
군부대 이전 유치 10년, 임실군의 상생 발전
- 군부대 철수로 존립위기를 겪고 있는 지자체와 비교
3. 임실군과 35사단의 동행, 10년
군부대는 한때 교도소 등과 함께 대표적인 기피시설이었다. 이로 인해 이들 기관의 이전을 추진하면 이전예정지 주민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나서면서 사회적 갈등 및 지역간 대립이 발생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군부내나 교도소 등이 상주인구와 함께 유동인구를 늘리는가 하면 도로 등 인프라가 확충되는 등 각종 장점이 나타나면서 애물단지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대접받기도 한다.
특히, 지자체가 군부대와 각종 상생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역발전을 위한 각종 성과를 만들어내면서 새로운 발전모델을 제시하기도 한다.
군부대 이전을 지역발전을 위한 발판으로 만들어낸 대표적인 사례가 임실군이다.
임실군은 군부대 이전 추진 초기에는 극심한 찬반갈등에 시달렸지만, 꾸준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이전을 완료했고 10년이 지난 현재는 새로운 상생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임실군 군부대 이전 10년을 살펴본다.
전주일보의 이번 특별기획은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의 지역신문콘텐츠 제작 공모 사업 선정에 따른 것으로 총 3회에 걸쳐 게재된다.
오늘은 제3회(마지막 회)로 '임실군과 35사단의 동행, 10년'이다. /편집자
△ 임실군과 35사단의 동행, 10년
2014년 임실군 임실읍에 새 둥지를 튼 35사단과 임실군은 그동안 군부대와 지자체간 지역 상생 협력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35사단은 먼저 주민과 친해지고 지역에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식재료의 일부를 임실에서 생산한 농산물로 대체했다.
월 2~3차례 이뤄지는 신병 입·퇴소식을 임실공설운동장에서도 진행했다.
훈련병 6500여명에 가족, 친지, 면회객 등을 합쳐 연간 7만명 이상이 임실을 찾았다.
더불어 사단 간부와 가족들의 전입으로 인구 감소세에 다소나마 방패 역할을 하고 있다.
임실군 인구가 2만6000여명으로 줄었지만 3,000여명이 35사단과 제6탄약창 장병이다. (3000여명 이지만 이들 모두가 임실 인구에 포함되는 건 아님)
덕분에 임실군에 적잖은 지방재정 수입이 추가되고 있다. 특히 사단은 시설공사와 부대 운영유지비 등 사업 집행 예산으로 매년 580억여원을 지출하고 있다.
임실군도 아낌없는 지원책을 폈다.
임실군은 군전입장려금 20만원, 입영장병지원금 1십만원, 외출하는 장병들을 위한 임실사랑상품권을 개인별로 매월 6000원권 1매, 훈련을 수료하는 신병에 대해서는 5000원권 1매씩, 장병 이발비로 6000원권 1매를 지급하고 있다.
외출 장병들을 위한 차량 지원도 지원한다.
관광과 공공 체육시설 무료 이용 혜택과 더불어 신병 행사 등이 있을 때는 필봉농악 공연을 선보이고 무료 음료 봉사도 하고 있다. 또 버스터미널 인근에 군 장병·주민들을 위한 복합센터를 짓고 있다.
200세대 군무원 아파트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또 입·수료식 마다 여성단체, 자원봉사센터 등의 참여로 군인 가족 및 면회객을 대상으로 무료 음료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료식에 면회 가족이 없는 나홀로 신병은 국립호국원과 여성단체협의회 등의 지원으로 임실 투어와 식사 지원을 통해 소외감을 떨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심민 임실군수는 "35사단은 갈수록 줄어드는 인구를 유지해 줄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자, 지역경제에 큰 보탬이 되는 효자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심 군수는“처음 35사단이 임실군에 주둔하기로 했을 때는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컸지만, 올해로 이전 10년을 맞은 지금은 지자체와 주민, 군부대 간 상생하는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며“태풍이 불면 수해복구에, 눈이 많이 오면 제설작업에, 농번기에는 논밭으로 나가서 농가들을 도와주는 등 주민들을 위한 대민봉사활동까지 펼치고 있어 지역 내 호응이 좋다”고 전했다.
이어 심 군수는“35사단과 6탄약창에 있는 군무원들 상당수가 전주에서 출퇴근할 정도로 임실에 마땅한 숙소가 없어 어려움이 컸다”며“그래서 전북개발공사와 협약을 맺어 200세대 규모의 군무원이 거주할 수 있는 아파트를 건립하여 보다 나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는 정주여건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심 군수는“35사단에는 해마다 연간 20회 이상의 수료식이 열리고, 수료식과 열릴 때마다 부모 등 가족 등이 연간 6,500여명 등 모두 7만여명이 임실군을 찾고 있는데, KTX 가 임실역에 서지 않아 자동차로 와야 하는 불편함과 혹시 모를 교통사고에 대한 위험성도 안고 있는 실정”이라며“전라선 철도인 임실역에 KTX가 반드시 정차하도록 전북특별자치도와 적극 협력해 국토부 등을 적극 설득하고,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대혁·이행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