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 총선, 사전 투표율 31.28%
대파 총선, 사전 투표율 31.28%
  • 전주일보
  • 승인 2024.04.07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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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에
김규원/편집고문
김규원/편집고문

역대 총선 사전 투표율을 단연 앞서는 이번 22대 총선 사전 투표율이다. 이를 두고 각계의 분석과 반응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이 사전 투표율은 지난 21대 총선의 사전 투표율 26.69%를 훌쩍 넘어선 기록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전국 지역별 사전 투표율은 전남이 41.19%로 가장 높았고 대구가 25.60%로 가장 낮았다. 인구가 많은 서울이 32.63%, 경기도가 29.54%로 전국 평균치를 주도했고 전북은 38.46%로 전국에서 2번째로 높은 사전 투표율을 보였다.

해외 동포들의 투표율도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22대 총선 재외투표율은 사상 최고치인 62.8%를 기록했다. 가장 수가 많은 미국 서부 지역 동포들의 투표 현장을 보도한 오마이 뉴스는 동포들이 정권에 대한 심판에 무게를 둔 반응이었다고 보도했다.

오마이뉴스 기자는 만약 기자에게 시간을 내준 인터뷰이들의 응답에 가중치를 둔다면, 단순 통계치에 의한 승패를 떠나 전반적으로 정권심판과 정권지지에 어떤 기울기가 형성될까. 독자들의 판단에 맡긴다.”

이어서 분명한 것은, 고국을 떠나면 누구나가 애국자가 된다는 나라 밖 국민들이 그 어느 때보다 나라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는 것이고, 전례 없는 총선 열기를 견인하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재외동포들의 선거 참여 분위기를 전했다.

높은 사전 투표율을 두고 여야는 서로 아전인수(我田引水)격으로 자당에 유리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하루라도 빨리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성난 민심이 확인됐습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와 달리 홍석준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종합상황부실장은 가장 사전투표를 많이 하는 계층 30대가 지금 현재 민주당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 보수 진영에서도 지금 결집하는 분위기가라며 애써 높은 사전 투표율을 유리하게 해석하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사전 투표율이 높았던 지난 총선 결과는 총투표율 66.2%를 기록했고 더불어민주당이 지역 163, 위성 정당 더불어 시민이 17석을 얻어 180석의 거대 여당 의석을 확보했다. 당시 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지역 84석과 미래한국당이 19석을 얻어 93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번 사전 투표율을 두고 선거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이를 두고 갖가지 해석이 분분하지만, 일단 높은 사전 투표율 자체는 긍정적인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러나 높은 사전 투표율이 본 투표율로 이어질지는 두고 볼 일이다.

통상 높은 사전 투표율은 야권에 힘을 싣는 해석이 많지만, 지난 총선에서는 앞에 적시한 대로 사전투표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거의 개헌선에 가까운 의석을 확보했었다. 여야로 구분하기보다 국민의 시선에서 심판 대상으로 보는 정당에 불리한 결과로 나타났다.

이번 사전 투표율에 대해 단순히 수치만으로 결과의 유불리를 점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사전 투표율이 높으면 총투표율이 높아지게 마련이고 그게 국민의 관심도라고 해석하면 비판의 대상인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짐작은 가능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전투표 제도가 완전히 정착하면서 투표율도 높아진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한다. 꽃피는 봄철이니 틈새 시간을 내어 사전투표하고 공휴일인 투표일을 온전히 쓰려는 알뜰한 생각이 반영된 현상이라는 분석도 그럴듯하다.

이번 총선에서 가장 핫한 주목을 받은 건 대파.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적당한 가격이라는 윤 대통령의 국정 인식을 꼬집은 대파 시리즈가 유행하고 조국혁신당 조 대표는 종이 가방에 ‘Dior’이라는 글자와 대파를 그려 들고 유세하여 눈길을 끌고 있다.

농협은 전국 하나로 마트에서 대파 한 단에 875원으로 판매하고 있고 그 가격을 4월 하순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한다. 농협이 대파 한 단 가격을 875원으로 유지하는 일이 과연 어떤 의미인지 모른다. 지난 4일 홈플러스에서는 대파 한 단에 3,460원에 팔고 있었다.

오마이 뉴스는 6일 한동훈 위원장은 이재명·조국 대표를 겨냥해 위조된 표창장, 법인카드를 들고 투표장에 가도 되는가라고 공격했고, 국민의힘은 투표소에 위조된 표창장 등을 지참할 수 있는지 선관위에 문의하고, 신속한 답변을 촉구한 상태라고 했다.

이에 조국 대표는 “'3년은 너무 길다'로 되돌려줄 뿐이라며 지금 입틀막 정권이 파틀막 정권으로 바뀌지 않았나. 파틀막은 무능의 상징이라면서 대파 한 단에 875원이라는 것을 믿고 그 가격이 합리적이라고 언론 앞에 말하는 사람이 우리나라의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스웨덴의 민주주의다양성연구소(V-Dem)에서는 매년 각국의 민주주의 순위를 매긴다. 한국은 1년 만에 28위에서 47위로 내려앉았다.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후퇴하는 42독재화국가의 하나다. “눈떠보니 후진국이라는 말이 사실이었다.

정권 심판이라는 분위기가 점점 높아지는 도중에 치러진 사전투표를 넘어 이제 이틀 후에는 정식 투표가 진행된다. 높은 사전 투표율이 보낸 메시지가 무엇인지는 사흘 후에 알아볼 수 있게 됐다. 주권자인 국민은 가진 권리를 양심에 비추어 사용하면 된다.

심판인지 성원인지 저마다 가진 생각을 투표용지에 표시해 내면 이번 선거에서 역할이 끝난다. 어쩌다 한 번씩 오는 이 소중한 기회를 남들의 판단이 아닌 내 판단으로 확실하게 보여주자. 내 한 표가 당락을 가를 수 있고 나라를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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