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막고' 폐지 수집하는 차량 늘면서 운전자 불만 높아져
'길 막고' 폐지 수집하는 차량 늘면서 운전자 불만 높아져
  • 조강연
  • 승인 2024.03.27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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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곳곳서 다른 차량 신경쓰지 않고 막무가내식 폐지 수집
-교통정체에 사고유발까지 다른 운전자들 '짜증'
26일 오후 3시께 전주시 평화동 한 도로에서 폐지 수집 차량이 길을 막고 폐지를 수거하고 있다.
26일 오후 3시께 전주시 평화동 한 도로에서 폐지 수집 차량이 길을 막고 폐지를 수거하고 있다.

폐지 수집 차량 등이 도로 위의 안전을 위협하면서 운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오후 3시께 전주시 평화동 한 도로. 한 차량이 도로 한 차선을 막고 폐지를 모으기 시작했다.

다른 차량의 경적에도 아랑곳 않고 폐지 수집 업자는 모아온 종이상자를 바닥에 놓고 자신의 차량에 실기 편하게 접기 시작했다.

결국 다른 차량들은 신호가 바뀔 때까지 기다리다 다른 차선으로 우회에 돌아가야만 했다.

운전자 김모(30대)씨 “차량으로 폐지를 모으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막무가내 식으로 도로를 막는 행위가 늘어난 것 같다”며 “폐지 차량을 피해서 우회하다가 사고가 나면 누가 책임지냐”고 토로했다.

앞서 같은 날 오전 효자동의 한 원룸촌. 한 폐지 수집 트럭이 좁은 이면도로를 가로막아 다른 차량의 이동을 방해했다.

트럭이 폐지를 찾기 위해 주변을 살피며 천천히 이동하면서 뒤따르는 차량이 좀처럼 이동할 수 없었다.

운전자 성모(30대)씨도 “아침마다 폐지 수집 차량이 좁은 이면도로를 막아서 이동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며 “천천히 이동하다가 폐지라도 발견하면 길을 막고 주·정차하는데 경적을 울려도 신경도 안써 화날 때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최근 차량으로 폐지를 수집하는 업자들이 늘어나면서 운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러한 무분별한 폐지 수집의 경우 각종 사고를 유발한다는 점이다.

전주에 살고 있는 김모(30대)씨는 “최근에 폐지 차량이 길을 막고 있어서 우회하다가 보행자를 발견하지 못해 부딪힐 뻔 했다”며 “폐지 차량 운전자도 신경이 폐지에 쏠려 있어 주변을 못 살펴서 사고 위험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업자들은 경쟁이 될 수밖에 없는 폐지 수집 특성상 주변 시선을 신경 쓸 여유가 없다는 목소리다.

익명을 요구한 A씨는 “조금만 늦어도 다른 사람들이 폐지를 싹 모아가기 때문에 부지런히 모아야 한다”면서 “일일이 다른 차량들까지 신경 쓰면서 폐지를 수집하면 하루 종일 모아도 얼마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는 목소리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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