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이 3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예선전의 최대관전포인트인 민주당 전북지역 후보자 경선이 11일부터 시작된다. 전북지역 4곳에서 진행되는 이번 경선은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되고 있어 후보들마다 벼랑끝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경선은 권리당원 50%와 일반시민 50%로 실시되는데 조직과 바람의 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먼저 전주병에서는 정동영 예비후보와 김성주 예비후보간 피할 수 없는 대결이 펼쳐치고 있다.
정읍고창에서는 유성엽 예비후보와 윤준병 예비후보가 벼랑끝 승부를 벌이고 있다. 남원장수임실순창에서는 박희승 예비후보와 이환주 예비후보, 성준후 예비후보들이 경선을 실시하는데 단 1표만 앞서더라도 승부가 결정된다.
완주진안무주에서는 안호영 예비후보 김정호 예비후보, 정희균 예비후보가 피말리는 경선을 벌이고 있다. 결선 투표 없이 다수 득표자가 공천권을 확보한다. 이처럼 경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자들의 경쟁이 도욱 치열해지면서 점입가경(漸入佳境)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후보자들의 상호비방 및 마타도어가 기승을 부리면서 정치혐오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또 후보간 고소·고발도 이어지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전주병에서는 김성주 예비후보측은 정동영 예비후보를 공직선거법상 여론조사 거짓 응답행위 지시 위반 등 혐의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로 고발했다고 밝혔었다.
이에 정동영 예비후보는 물의를 일으킨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으며 민주당 중앙당은 정 예비후보에게 경고조치했다.
정읍고창에서 유성엽 예비후보가 윤준병 예비후보에 대한 고소 및 고발을 취소하자, 윤 후보가 유권자 기망행위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윤준병 예비후보는 "민심을 왜곡시키기 위해 활용하는 전형적인 정치꼼수이자 유권자 기망행위"라고 했다.
완주진안무주 선거구에서 안호영 예비후보와 정희균 예비후보가 공방전을 하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상대 후보 등이 경선을 앞두고 허위사실 등을 공표했다며 서로 고소·고발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내 정치적 맹주인 민주당의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은 언제나 이런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거 자체가 승자독식 구조여서 어쩔 수 없는 측면을 인정한다 해도 그 정도가 도를 넘어서도 한참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정책·공약 대결은 사라지고 네거티브 공세를 통해 상대방 깎아내리는데 날을 세우는 경선, 교묘한 정치적 흠집 내기와 비난, 마타도어에 열중하는 경선으로는 공천을 받을 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후보들의 진흙탕 싸움은 지역의 화합을 저해하고, 정치발전을 가로막는 구태이자 악습이다.
이에 이를 막아내기 위한 유권자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특정 정치인이나 정당에 대한 극단적인 지지가 건강한 공론장을 파괴하고, 갈등 만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유권자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