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시군 행사-축제 취소검토.... 유사사고 예방대책 나서
‘이태원 핼러윈 참사’ 관련 정부, 정치권, 지자체 등에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하고, 정치권, 지자체 등에서는 각종 행사 취소 등 애도에 동참하고 나섰다.
정부는 이태원 사고 수습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 지시에 따라 11월 5일 24시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정부는 애도기간에는 전 공공기관과 재외공관에서 조기를 게양하고, 공무원 및 공공기관 직원들은 애도를 표하는 리본을 패용하도록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번 사고로 돌아가신 사망자의 명복을 빌고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위해 정부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총리는 "우리나라는 이러한 재난에 모든 국민이 한 마음으로 뭉쳐 재난을 극복해온 역사를 갖고 있다"며 "슬픔을 딛고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모든 국민이 함께 해주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30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정쟁 자제, 초당적 협력 등을 다짐하고 나섰다.
먼저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긴급 비대위 회의를 소집해 당원과 소속 의원들에게 각각 불요불급한 행사·축제 자제, 일체의 정치·체육활동 중단, 애도 동참 등을 지시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긴급 비대위에서 "참담한 이번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은 많은 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여당은 사고수습, 사상자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 위원장은 긴급 비대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 '당협지구당'에 불요불급한 행사와 축제 자제 지시를 했고, 애도기간을 통해서 희생자들에 대해 위로와 애도를 전하는 마음을 가지고 언행에 각별한 주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30일 긴급 최고위원회를 소집해 사태 대응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는 긴급 최고위에 앞서 "지금은 무엇보다 사고의 수습에 만전을 기할 때"라며 "정부의 사고 수습과 치유를 위한 노력에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긴급 최고위에선 '이태원 참사 대책기구' 출범을 결정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긴급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고 피해를 수습하고 향후 대책을 마련해나가는 것이 첫번째이고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유가족 분들과 함께 애도해나가는 것이 두번째라고 생각한다"고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민주당은 초당적 협력의 일환으로 전국 위원장 후보자 합동 연설회 등 당내 선거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선거일은 연기하기로 했다. 지역 축제성 행사 취소, 정치 구호성 현수막 철거 등도 예고했다.
전북지역에서도 핼러윈 압사사고 관련 행사·축제 취소를 검토하고 유사사고 예방대책에 나섰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이날 지휘부 긴급회의를 갖고 도·시군에서 계획 중인 행사·축제의 축소 및 취소를 검토하고, 현재 진행 중인 행사·축제장 안전요원 배치 및 긴급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김관영 지사는 “이태원 참사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슬픔에 잠긴 유족들에게 깊은 가슴으로부터 위로를 드린다”며 “이런 비극적인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전북도의 재난안전대책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시도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며 지역 내 유사사고 방지를 위해 한옥마을, 대학로 등 젊은층 밀집지역 등에 대한 철저한 안전 점검을 지시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공직자의 외부일정 최소화하고 유관기관, 민간단체 등에 가급적 행사를 자제해 달라고 주문하는 한편 부득이 진행할 경우 사전 안전점검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고주영ㆍ고병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