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문화예술인 "정실.보은인사 지겹다"
도내 문화예술인 "정실.보은인사 지겹다"
  • 고병권
  • 승인 2022.10.2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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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역 출신 ' 전북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도지사캠프' 사무처장에 실망, 한목소리
-.전북예술문화 잘 알고 재단 이끌수 있는 인사 '간절'

전북문화관광재단을 바라보는 도내 문화예술인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진행된 재단 대표이사 및 사무처장 선임이 과거 보여줬던 정실인사에 한발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재단이 이들만을 위한 조직이 아닌 도내 문화예술계를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게 이들의 목소리다.

재단은 최근 이경윤 전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 문화비서관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하지만 전북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음주운전과 논문 표절, 투기 등 갖가지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전북에 연고가 없어 지역이해도가 낮아 인사청문 의원들 간 적격과 부적격 표결까지 이뤄지기도 했다.

박용근 의원은 “타지역 출신이 중용되면서 능력에 따른 적재적소 인사라기보다는 정실인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북도는 이같은 비판을 뒤로 한 채 이경윤 신임대표이사를 임명했다.

신임 사무처장 임명도 비슷한 과정이 재현됐다.

전북도는 올해 7월경 그동안 공석이던 사무처장 집무실을 만들 것을 요구했다. 능력있는 인사를 선임해 재단을 정상적 궤도에 올리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17일 공고된 최종합격자는 익산을 지역으로 한 전직 도의원으로 김관영 도지사 캠프에 몸 담았던 인물이다. 사무처장의 역할을 할 능력이 검증되지 않아 벌써부터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재단 대표가 정실인사라면 사무처장은 선거 승리에 따른 보은 인사인 셈이다. 도내 문화예술인들은 진즉 이같은 상황을 우려한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7월 “재단은 내부갈등과 불신으로 문화예술계의 외면을 받았고, 예술인에게 갑질하는 기관으로 전락했다”며“재단은 2명의 대표이사가 거쳐 갔다.

이들은 모두 도지사와 인연이 있다고 짐작되는 인물이 선임됐지만 기대 이하의 능력을 보여줘 많은 실망만 안겨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민선 8기 김관영 도지사는 더 이상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정치권의 줄을 통해 낙하산식으로 대표가 선임되는 일은 없어져야 할 것이다. 이것이 전북 문화예술계를 살리고 재단을 우뚝 세우는 일이란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전북예술문화를 잘 알고 재단을 잘 이끌 수 있는 역량 있는 인사가 새 대표이사로 부임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 전북예총과 도내 일부 문화예술인들은 재단의 문화행정에 반발하며 재단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만큼 재단과 문화예술인들은 융합되지 못한 채 평행선만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 정실인사와 보은인사로 또 다시 점철된다면 재단은 도내 문화예술계를 외면한 채 이들만을 위한 단체로 전락될 수 밖에 없다. 재단 무용론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문화예술계 인사는 “재단의 설립 목적과 운영 목적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며 “재단이 도내 문화예술계와 융합되지 못한 채 재단 내 직원과 임원들만을 위한 조직이라면 내일이라도 문을 닫아야 한다.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른다면 존재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고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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