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얼굴로 판을 갈아보자
새 얼굴로 판을 갈아보자
  • 신영배
  • 승인 2022.03.1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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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배 대표기자
신영배 대표기자

평생을 먹어 온 밥도 지겨울 때가 있다. 피곤해서 입이 깔깔하거나 봄이 오면서 입맛이 줄었을 때는 먹지 않던 새로운 음식에 눈이 간다. 그리고 평소에 먹지 않던 새콤달콤한 음식으로 입맛을 회복하기도 한다. 

어쩌면 요즘 전북인들의 심경이 그러할 듯하다. 온갖 거짓과 막말이 난무하던 선거에서 나름 최선의 길로 마음을 합했는데 아슬아슬하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저쪽 표 13만 표만 가져왔더라면 승부가 바뀌었을 대선이었다.

도민들은 그 작은 차이 패배에 더욱 마음 아파하고 어떤 이는 우울증에 걸린 듯하다는 호소도 한다. 우리가 조금만 더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했더라면 얼마든지 가져올 수 있는 표 차이였음에 더욱 안타까워했다.

지나간 일은 이미 저만큼 가버린 과거사일 뿐이다. 아무리 되뇌어 보아도 돌이킬 수 없는 일을 뒷소리해가며 복기하는 일은 낭비일 뿐이다. 이미 대선의 승자는 정권 인수위원회를 꾸려 권력 맛을 음미하고 있다.

그 속을 들여다보며 왈가왈부할 시기도 아니고 입에 담거나 머리에 두어 생각할 일도 아니다. 류 근 시인의 말처럼 뭐가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며 자기 자리에서 흔들려도 뽑히지 않고 살아 있으면 나머지는 역사가 알아서 할 것이다.

어찌됐던 이번 대선으로 뉴스에 등장하던 얼굴들이 상당히 바뀔 것으로 기대하지만 전에 보던 얼굴들이 명패를 바꾸어 나오거나 옷 색깔을 달리해 나올 뿐, 새로운 얼굴은 별로 없을 듯하다제발 신문과 TV에서 보이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던 인물들이 또 다시 그럴듯한 직함을 달고 나오지 않기를 기원해본다. 

◇6.1 지방선거도 달라져야 한다

이번 6.1 지방선거는 맨날 보던 그 얼굴들이 다시 선거판에 나오지 못하도록 투표를 해야한다. 지난 대선에서 우리가 바라는 그림을 그리지 못했다 해서 지방선거까지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특정정당 후보에게 묻지마 투표를 해서는 절대 안 된다. 적어도 우리 전북의 각 단체장들은 리더십과 행정능력을 겸비한 후보들이 선출돼 새로운 전북, 새로운 시ㆍ군을 열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시절 전주시장 8, 전라북도 지사 8년을 했던 김완주 씨가 3선을 앞두고 스스로 물러난 일이 있다. 그 뒤를 이어 송하진 씨가 전주시장 8, 전북지사 8년을 닮은 꼴로 맡았다. 두 사람이 16년씩 전주시장과 도지사를 역임한 것이다. 두 사람이 시장과 도지사로 재임 기간이 겹치는 8년을 합하면 무려 24년이 된다.

24년 동안 전라북도는 얼마나 달라지거나 발전했던가? 그 두 사람이 한 일이라고는 한옥마을로 반짝 관광객을 끌어 모으다가 코로나 사태를 맞은 것 외에는 따로 기억할 만한 일이 생각나지 않는다.

특히 두 사람 모두 새만금 찬가를 부르며 실속없는 '희망 고문'을 되풀이했다. 그 24년 동안에 전북은 강원도의 경제자립도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면서 지방분권만 외치고 있다. 실로 답답할 지경이다.

강원도는 서울과 110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점을 활용해 고속철도까지 운행하며 수도권의 돈이 지역에 쏟아지도록 발전시켰다. 반면 전북의 전라선은 어떠한가? 아직도 이름뿐인 고속철도가 운행되고 있다. 오죽하면 전라선을 이용하는 순천과 여수 사람들이 전라선을 포기하고 광주로 고속철도를 연결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을 정도다. 

전북은 전주와 군산, 익산, 김제, 정읍, 완주, 부안, 고창 등 서부권 외에 무주, 진안, 장수, 남원, 임실 등의 동부권은 사실상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 그럼에도 각 자치단체마다 날을 세우며 이익을 다투는 바람에 무슨 일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다.

특히 지역 간 분쟁이 발생하면 전라북도가 나서서 중재하고 지역 간 큰 틀에서 이해 하도록 설득해야 할 터인데 도무지 수수방관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전라북도라는 광역단체가 왜 존재하고 있는지, 의문이 생길 정도다.

현 도지사가 16년동안 전주시장과 지사 자리를 차지한 데 더해, 또 다시 4년을 더하겠다는 건 욕심이다. 머슴살이 16년이면 질릴 법도 한데 더하겠다니 가상한 일이다. 상식적으로 머슴처럼 열심히 일했다면 쉬고 싶어야 정상이다. 더하래도 손사래를 치며 물러서야 옳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을 따라가려면 부지런하고 힘센 머슴이 필요하다. 점잖은 신사가 에헴하고 헛기침 한 번으로 통했던 시대는 이미 갔다. 그리고 도민들의 눈이 늘 같은 얼굴만 보면서 너무 피로해졌다. 이젠 유권자들의 눈에 보이는 일 자체가 불편할 정도로 식상하다.

세습 군주도 아니고 조선 시대 양반이 권력을 독점하던 시대도 아니다. 본인만이 제일 잘한다고 생각하는 건 어리석은 오만(傲慢)이다. 기민하고 예리한 판단력으로 전북을 이끌 수 있는 인물은 주변에 얼마든지 있다.

군사독재 시절부터 이어온 공직 요령과 습성은 전북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보수 검찰 권력의 아이콘이 지휘하는 새 정부와 전북이 어떤 문제로 부딪치게 될 지 아무도 모른다. 어떤 갈등이나 난제가 부딪혔을 때 숨죽이고 있다가 가라앉은 뒤에 슬그머니 숟가락을 얹는 행정이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

문제가 터지기 전에 재빠르게 뛰어 일어나 응수하고 조치하는 등의 순간 처리 능력이 있어야 급박한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이제 젊고 빠른 판단으로 타 시도에 뒤쳐지지 않는 행정 역량을 위해서는 성실한 머슴이 필요한 시기다.

코앞의 이익에 집착하지 않고 넓게 보고 멀리 보는 지도력을 보유해야 느려터진 전북을 끌어올릴 수 있다기초단체도 마찬가지다. 그럭저럭 적당한 요령으로 너 좋고 나 좋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오늘의 전북을 만들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또 인구 2, 3만의 자치단체끼리 손톱만 한 이익을 두고 피 터지게 다투던 분쟁도 그만두어야 한다. 동네 싸움하듯 다투기보다는 서로 합심해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는 지혜로운 행정력이 필요한 시기다. 

나이 든 사람들은 자기의 경험이 최고의 명약이라도 되는 줄 알지만, 그 묵어 터진 요령과 은근슬쩍 피하는 처세가 오늘의 후진 전북을 만들었다. 새로운 생각, 시대를 위해서는 꿩 잡는 매가 필요하다. 그 매에게 내 고장의 내일을 맡겨보겠다는 큰 생각을 해야 할 때다.

특히 4, 8년간 공을 들여놓았으니 본전을 뽑아보겠다고 생각하는 일은 죄악이다. 이 어려운 시기에 내 욕심을 차리기보다는 지역을 위해 내가 사랑하는 고향을 위해 한발 물러나는 대인배의 자세가 나를 살리고 고향을 살리는 묘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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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례 2022-03-20 08:38:52
익산엔 새로운 인물이 있습니다. 언론에서 시정활동 1위로 뽑아 준 임형택 시의원. 이번에 익산시장에 출마했네요. 익산은 새로운 젊은 시장으로 바꿀 때가 되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