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라의 주인은 정치꾼 아닌 국민, 양대 선거 유권자혁명 고대
2022년 임인년, 새 해가 밝았다.
2022년 임인년(壬寅年)은 호랑이 중에서도 검은 호랑이(黑虎) 해다. 천간(天干)의 아홉 번째 글자인 '壬(임)'이 검은색에 해당되어서다.
단군신화에 따르면 태초의 한반도에는 호랑이가 살았다.
현대에 호랑이는 15세기부터 20세기초까지 우리나라 전역에 살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에서 호랑이가 발견된 공식기록은 1922년 경북 경주가 마지막이다. 대덕산에서 1마리가 사살된 이래 호랑이가 나타난 적은 없다.
예로부터 호랑이는 그림이나 부적 등에 새겨져 나쁜 기운, 액을 막는 벽사의 수단으로 쓰였다. 새해 첫날 호랑이 그림을 그려 붙이는 세화, 단오에 쑥으로 호랑이 형상을 만드는 애호 등은 모두 호랑이의 용맹함에 기대어 액을 물리치고자 했던 조상들의 풍속이었다.
이처럼 호랑이는 예로부터 액을 물리치는 벽사의 의미를 갖고 있다.
‘검은 호랑이의 해’인 임인년 새해를 맞아 이 같은 호랑이의 기운이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불러오기를 바라는 시민들의 소망이 커지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국난을 극복하고 희망찬 새해가 됐으면 하며 소망하고 있다.
코로나19는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보고됐고, 현재 전 세계에 확산된 상황이다.
2년 넘게 대유행 상황이 이어지면서 전 세계 산업·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심각한 타격을 입지 않은 나라가 없을 정도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2020년 1월 20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2022년 1월 2일 0시 기준 총 63만 9083명이 감염됐다. 사망자는 총 5694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지난 1년동안 우리에게 멈춤을 강요했으며, 멈춤과 일상이 지리하게 반복됐다.
이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2022년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희망’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코로나19 발생 2년 만에 우리는 이 바이러스를 잘 알게 됐고, 증명된 전염 통제 수단을 확보했다"면서 "우리가 목표대로 전진한다면 2022년 말에는 다시 모임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전염 통제 수단은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모임 제한 등), 손과 호흡기 위생, 환기, 진단 및 추적 등이다.
다만 그는 "편협한 국수주의, 자국 우선주의, 백신 불평등 때문에 팬데믹이 기승을 부리게 됐다"며 코로나19 백신 배분의 불균형 해소를 촉구했다.
이처럼 코로나19의 확산이라는 우려와 종식이라는 희망 속에 시작된 2022년은 또 선거의 해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대선(3월 9일)과 지방선거(6월 1일)가 연달아 열린다. 국가의 새 지도자와 지역 일꾼을 동시에 뽑는 이례적인 해를 맞은 것이다.
올해는 대통령 선거와 전국동시지방선거 등 나라와 지역의 운명을 가를 굵직한 이벤트가 열린다. 시민의 삶과 생활을 개선하고 공동체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갈망이 크다.
3월9일 열리는 대선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거대 양당간 2파전 양상을 보인다.
이재명 후보의 민주정부 재창출이냐, 검찰총장 출신인 윤석열 후보를 앞세운 야당의 정권 탈환이냐에 관심이 쏠린다. 정의당과 국민의당 후보의 약진으로 후보 단일화 이슈가 살아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전북의 호남 민심은 밈주당 이재명 후보 쪽에 기울어있으나 표의 응집력이 얼마나 강할지는 미지수다.
대선 후 3개월 뒤 치르는 6·1지방선거도 초미의 관심사다.
내년 6·1일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하게 될 광역(1명) 및 기초 단체장(14명), 도교육감(1명), 광역의원(35명), 기초의원(172명)은 모두 223명이다.
여기에 광역비례의원 4명과 기초비례의원 25명까지 더하면 총 252명의 지역 일꾼들이 내년 지선을 통해 새롭게 선출된다.
민주당 심장부로 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전북이지만 이제는 ‘당 우위’의 투표가 아닌 ‘사람 위주’의 선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지역 발전과 어려운 경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참다운 지방일꾼을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선을 통해 선출되는 국가 지도자는 지방 소멸을 극복하고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해법을 내놓는 인물이 되어야 한다.
특히, 낙후일번지인 전북은 물론 전국이 골고루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는 후보가 되어야 한다.
지역의 일꾼은 지역을 '제대로 아는 인물'이어야 한다.
중앙정부만 바라보며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 아닌, 지역민이 먹고 사는 데 불편함이 뭔지 살피고 따져 적재적소에 필요한 지원과 정책을 과감히 펼 수있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이를 통해 후보자들이나 정치꾼이 나라의 주인이 아닌, 유권자와 국민이 대한민국의 주인이 되는 2022년을 만들어야 한다.
이제 우리의 명운를 가를 2022년이 시작됐다.
2022년에는 우리 모두 신성한 '영물'(靈物)인 호랑이의 기운을 받아 잡귀와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불러오는 한해가 되길 기원한다.
/조강연·고병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