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서 첫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26일 이란에서 입국해 전북으로 온 30대 이란 유학생의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변이 검사를 통해 오미크론 감염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이 외국인의 자가격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여러 사람을 접촉한 것으로 밝혀져 비상이 걸렸다.
자가격리 중에 여러 사람과 접촉하여 확인된 감염자만 전북 27명을 비롯해 전남과 서울 거주자 등 38명이 감염됐다. 오미크론은 알려진 대로 전파력이 대단히 높아 이들 38명으로부터 이어질 2차, 3차 감염이 우려되는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11일 전북의 감염자가 100명 선을 넘어섰다. 12일에는 일요일인 관계로 88명의 감염자가 나왔으나, 월요일 검사에서 또 얼마나 많은 감염자가 나올지 걱정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서 화이자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쳤더라도 오미크론에 대해선 예방효과가 거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다만, 추가 3차 접종을 하면 변이에 대한 예방효과를 높일 수 있었다고 한다.
관련자는 “5~6개월 전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사람의 경우 델타 변이에 대한 중화 능력은 유지됐지만,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 능력은 아예 없었다.” 라며 “부스터 샷을 접종하면 중화 능력이 100배 증가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남아공의 연구소는 화이자 2회 접종의 오미크론 감염 예방 효과는 22.5%에 그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백신을 접종했을 때 형성되는 면역력에는 오미크론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차단하지는 못하더라도 감염됐을 때, 병세가 중증으로 악화하지 않게 막아주는 효과는 있었다고 발표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8일 미국 22개 주의 오미크론 감염자 43명을 분석한 결과 34명이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들이었는데 그중 1명만 이틀간 병원에 입원했고 나머지는 기침, 피로, 코막힘, 콧물 등 가벼운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월요일(13일)부터 백신 패스가 정식으로 시작된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거나 48시간 이내 유전자 증폭 검사 음성확인서 없이 식당 ·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 12일 자정까지 계도 기간이 끝나 정식으로 적용한다.
식당 · 카페에 미접종자 1명 만 출입이 가능하다. 사적 모임에서도 미접종자 1명만 동석할 수 있다. 이를 어길 시에는 이용자에게 10만 원의 과태료를, 업주에게는 1차 150만 원, 2차 3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이와 함께 1차 10일, 2차 20일 동안 영업을 중단해야 한다.
나라가 온통 오미크론에 당황하고 있는 가운데 선거 바퀴는 여전히 돌아간다. 여야 양대 후보가 백중한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서로 신경전을 벌이며 리드를 잡아보려 안간힘을 다한다. 저마다 자신이 앞서고 있다고 믿는 것이 선거인지라, 서로 큰소리 뻥뻥 치며 어깨에 힘을 주어보지만, 민심은 잠잠하다.
한편에서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술자리로 상황을 푸는 지난 시절의 정치행태를 반복하고 이를 두고 상대편에서는 ‘음주 정치’라고 비웃는다. 술잔을 맞대며 서로 맺혔던 앙금을 털듯 불편한 관계를 풀고 넘어가는 오래된 방식의 화해가 때로는 효과를 내기도 한다.
그러나 술로 푼 화해와 결합은 또 다른 술판에서 깨질 수 있는 단점도 있다. 동네 이장선거에서는 탁월한 효과를 낼 방법이고 작은 조직에서 흔히 쓰는 방식이었다. 나라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 선거에서 나올 방식인지는 생각해 볼 일이다. 아마 막걸리를 좋아하는 꾼들은 털털하고 서민적이라고 좋아할지 모르겠다.
11일 두 후보는 대장동 특검을 두고 다시 설전을 이어갔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강원지역 선대위 출범식에서 “코로나와 대장동 사건을 보면 이건 정상적 민주 정부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장동 의혹의) 당사자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와 해괴한 얘기를 하고 다닌다”며 “(정권을) 교체하지 않으면 국민 정신건강이 심각하게 망가질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이날 “(윤석열 후보의) 엉뚱한 주장으로 문제가 진척 못 되고 있다”고 했다. 윤 후보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자신에게 제기되는 의혹까지 특검 대상에 포함하자고 하자 이 후보는 “전적으로 환영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북 칠곡군의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본질을, 몸통을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성역 없이 수사하는 특검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윤 후보가 본인 혐의가 드러난 부분은 빼고 하자는 엉뚱한 주장을 해 문제가 앞으로 진척이 못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의혹 중에) 윤 후보 관계된 부분만 빼고 하자? 이게 말이 안 되잖습니까”라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전모에 대해 신속하게 여야 간 합의해서 특검을 도입해 수사하게 되길 다시 한 번 촉구한다”라고 했다.
대장동 의혹을 통해 여론 흐름을 주도했던 윤 후보는 최근에 대장동 약발이 점차 줄어드는 상황이다. 이재명 후보는 특검으로 자신의 결백을 드러내면서 윤 후보의 검찰 수사 관련 문제를 규명해 새로운 여론을 형성하겠다는 심산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두 후보가 전국을 돌면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퍽 재미있다. 가는 지역마다 자신의 고향이라고 말하던 정치인의 기술을 배웠는지, 윤 후보도 지역마다 젊은 시절의 고향이라느니, 조상이 살았던 고향이라느니 하는 고향 타령이 나온다. 8도가 고향이라던 어느 정치인의 수법이다. 또 가는 곳마다 관련 인물을 치켜세워 마음을 얻으려는 방법도 동원됐다.
대학교수 회의가 올해 사자성어로 묘서동처(猫鼠同處)를 뽑았다. 쥐와 고양이가 서로 돌보는 사이가 됐으니, 도둑과 경찰이 한패가 된 셈이라는 말이다. 많은 생각이 교차하는 글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