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전국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제8호 태풍 '바비'(BABI)가 세력을 키우며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발생한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채 복구되기 전에 태풍이 한반도를 향하면서 전북도 등에 비상이 걸렸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바비는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일본 오키나와 북서쪽 210㎞ 해상에서 시속 12㎞의 진행속도로 제주도 서쪽 해상을 향해 이동 중이다.
우리나라는 25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태풍 영향권에 들고, 이후 서해 상을 따라 이동한 태풍은 27일 오전 수도권 부근까지 북상한 뒤 오후에 북한 황해도 부근으로 상륙해 한반도를 빠져나갈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바비'는 특히 순간 풍속이 시속 210km가 넘는 강력한 바람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돼 피해가 우려된다.
이번 제8호 태풍 ‘바비’는 지난 2012년 800억원의 재산피해를 낸 태풍 ‘볼라벤’과 비슷한 경로로 우리나라 남쪽의 고수온 해역을 통과하면서 세력이 급격하게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전북은 태풍의 위험반원인 오른편에 들게 돼 태풍이 몰고 오는 강풍의 영향을 강하게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미처 복구하지 못한 수해 피해지역이 많고 지반도 약해져있어 산사태와 지반붕괴 등 2차 피해가 우려된다.
이처럼 태풍 바비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자, 전북도는 시·군, 유관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피해예방을 위한 비상체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날 취임한 최훈 행정부지사는 취임식을 생략하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합동 영상회의 참석에 이어 태풍 대비 긴급회의로 공식업무를 시작하는 등 전라북도 전반이 적극적 대응에 나섰다.
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협업부서 실·국장과 14개 시·군 부단체장이 참석한 태풍 ‘바비’ 대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재해위험지역, 농축수산시설물 안전관리과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한 태풍대비 행동요령 적극 홍보 등을 논의했다.
또 도는 기상정보와 태풍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침수우려지역 사전대피와 하천 둔치주차장 차량통제 등 안전관리에 철저를 기하도록 하고, 시·군과 협조해 강풍에 대비한 건설현장 안전사고, 간판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피해와 농작물 피해예방을 위해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안가 갯바위·방파제 등 낚시객·관광객 사전 출입통제 등 위험지역 특별관리와 함께, 만일에 사태에 대비해 즉각 구조활동이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최훈 행정부지사는 ‘호우 피해지역 임시주거시설 대책’ 등 전북도 대처상황을 발표하고 도 관련부서 및 일선 시군에 “태풍으로 인해 도내에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점검을 하고 피해 최소화 대책을 마련해 빈틈없고 신속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귀가하지 못한 이재민 관리 및 추가 이재민 발생을 대비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강풍 대비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철거와 결박도 신속히 추진해 달라”며 “태풍 시 강풍에 의한 인명사고 우려가 크니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조강연·고병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