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45) 국민의 당 원내수석부대표의 학교 급식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에 대한 발언이 논란이다.
그녀는 “조리사라는 게 아무 것도 아니다”라며 ‘밥하는 아줌마’ ‘간호 조무사보다 더 못한 그냥 요양사 정도’로 규정하고 “밥하는 아줌마가 왜 정규직화가 돼야 하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의 발언은 현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을 ‘포퓰리즘·이미지 독재’라고 맹비난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들을 정규직화하면 임금이 인상돼 학교급식이 부실화될 것’이란 황당한 주장을 곁들이면서다. 비논리성과 견강부회는 차치하자.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에 대한 반여성적이고 반노동적인, 비루한 계급적 발언에 참담한 심경이다. 직업의 귀천을 가르고 직종을 천시하는, 주부를 얕잡아보는 행태다. 이게 공당의 부대표가 한 발언인지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도 ‘애 엄마’인, ‘젊은’ ‘여성’ ‘국회의의원’이라니.
논란이 돼자 ‘사적 발언’이라며 유감 운운하던 그녀와 국민의 당은 이를 보도한 해당기자가 정식취재였다며 녹취 풀 공개를 제안하자 거절했다. 심지어 ‘엄마로서 사적인 학부모 마음’이라며 세상의 모든 ‘엄마’와 ‘학부모’들을 욕보이는 행태를 해명이랍시고 내놨다.
제발 여름날 더위에 정신이 헛갈렸다고 말해주길..
발언이 실수이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허망한 꿈일 듯하다. 그녀의 최근 언행들은 감춰져있던 ‘영웅본색’을 보여주는 양상이다.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화는 지난 대선 때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강하게 주장했던 공약이다.
그에게 “정치생명을 걸었다”며 눈물로 지지를 호소했던 그녀가 안 전 후보를 공격하는 자가당착에 빠진 것이다. 이뿐 아니다. 최근 인사청문 과정에서 항의성 문자메시지가 폭주하자 문자 보낸 사람들을 조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허나 불과 몇 달전 ‘문재인 치매설’ 논란 때는 유포자 처벌은 표현의 자유 억압이라고 강변했다. 자가당착, 내로남불, 안면몰수, 적반하장은 자유한국당의 전유물쯤인 줄 알았더니 그녀의 전매특허인걸 여태 몰랐다. 이쯤되면 몰라 봬서 미안하다고 해야할 듯하다.
차제에 ‘밥 하는, 동네 아줌마’도 한마디 해야겠다. 국민을 개돼지로 알거나 밥 하는 아줌마 우습게 보는 자들은 공직에 나서지 못하게 하는 법이라도 만들어야한다고. ‘아무것도 아닌’, ‘밥 하는 아줌마’의 눈물도 모르는 천박한 정신상태는 반사회적 정신증으로 사상 검증 돼야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