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 구린내나는 이름
또 하나 구린내나는 이름
  • 김규원
  • 승인 2024.09.2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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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원/편집고문
김규원/편집고문

이 정권이 들어선 뒤 국정에 영향을 미치는 인물들이 여럿 등장했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를 비롯해 무슨 도시 전문가인 양 떠들던 천공인지 만공인지 하는 인물이 대통령 일가의 스승입네 하는 소문도 떠돌았다.

어디 그뿐인가? 지난날 윤석열과 김건희를 이어주었다는 무정스님이라는 인물도 등장했다. 무정스님은 김건희는 남자고 윤석열은 여자라고 말했다는 소문도 있었다. 무정스님은 불교계에 정식으로 속한 인물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리고 또 한 명, 건진법사라는 인물이 대선 당시 캠프에서 일했다는 말도 있다. 건진법사는 대통령과의 친분을 내세워 대기업과 접촉하여 모종의 이권에 개입하려 했는데 대통령실에서 대통령 부부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공식 발표한 적이 있다.

보통 사람들은 이런 스님이니 대사니 하는 인물과 엮이는 자체를 꺼려한다. 특히 정치하는 사람들은 자칫 잘못 소문이 나면 미신에 빠진 사람으로 치부되어 치명적인 손해를 볼 수 있으므로 알아도 소문이 나지 않게 조심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런데 대통령 내외는 앞에 나오는 몇 사람 스님이니 대사니 하는 인물과 엮인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윤석열 후보가 선거 당시에 손바닥에 임금 자를 쓰고 다닌 것도 이들과 무관하지 않은 일이었다는 말도 있다.

거기에 이번에는 명태균이라던가? 하는 인물이 천공 위에 있는 이름이라는 보도가 나돌았다. 명 씨는 2018년에 설립된 미래한국연구소의 회장을 맡으면서 여론조사를 진행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때부터 정치권과 연결되기 시작했다.

미래한국연구소는 지방선거 등에서 지역 언론들의 의뢰를 받아 여론조사를 수행하는 업체로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사내이사와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고 한다. 명씨는 지난 대선 때에 윤 대통령 내외와 가까워진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보수진영 안의 내로라하는 인사들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일부에서는 그를 정치 브로커라고 인식하기도 하지만그는 스스로를 정책 책사라고 소개하는 인물이라고 한다. 경남 창원에서는 꽤 유명한 인물이라고 한다.

전 국민의힘 김영선 의원이 경남 창원의창 선거구에서 아무런 연고도 없이 공천받고 당선하는 데는 명 씨의 뒷바라지가 결정적이었다고 한다. 명 씨를 아는 사람들은 그가 정치적으로 탁월한 감각을 지닌 사람으로 평가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와 관련, 당시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이던 윤상현 의원은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정에 대하여 대통령의 언질이 전혀 없었으며 지역 기반이 충분히 있어서 공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다른 사람이 내정되어 있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윤 의원은 밝혔다.

윤상현의원은 명 씨를 두고 전화 한 번 했다고 해서 녹음하고 들려주는 건 광 파는 사람들의 특징으로 이사람은 부풀리며 과시하는 사람이다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종합하면 정치적 감각이 좋은 브로커라고 평가받는 인물로 보인다.

명 씨 관련 문제는 최근 공수처가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사건을 정치자금법 위반측면에서 수사검토하기로 하면서 부각됐다. 명 씨가 전 국민의힘 김영선 의원으로부터 6,000만 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대해 명 씨는 김영선 전 의원으로부터 빌려준 돈 6,000만 원을 돌려 받은 것도 문제가 돠나라고 자신의 SNS에 반박한 일이 있다. 더불어 명 씨는 공천 개입설에도 관계가 없다고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부인에도 불구하고 평소 명 씨가 대통령 내외와 친분을 과시하고 전화 통화할 때는 스피커 폰을 켜서 주의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게 했던 일이 있어서 그와 관련한 증거는 충분히 뒷받침할 것이라는 내용도 나오고 있다.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이 정치권을 뒤흔들면서 명 씨는 이 의혹의 핵심인물로 부상하고 있다. 명 씨가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그동안 김여사와 각별한 사이라고 자랑하며 공개한 통화 내용들이 공개되면 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민주당은 이런 제반 문제들을 제대로 맑히기 위해서는 소위 김건희 특검법이 반드시 발효되어야 한다며 특검을 벼르고 있으나, 대통령의 거부권이 예상되어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다만, 여당 내에서도 김건희 특검법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있으므로 국회에서 재의결도 가능할 수 있다.

대통령 부인이 관련한 의혹이라면 대통령이 먼저 나서서 의혹을 밝히고 국민 앞에 떳떳해야 할 것인데 대통령이 특검법을 반대하는 일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일이다. 누구보다 자신과 관련한 의혹에 명쾌하게 해명해야 하는 자리가 대통령이라는 자리다.

온갖 비난과 의혹을 모두 끌어안고 국민 앞에 뭐라고 말을 한들 그 마음이 전달되겠는가? 그러고도 공정과 상식을 말하고 오로지 국민만 보고 간다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다 내려놓고 국민 앞에 솔직히 말하고 책임을 지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이런 이상한 정치행태와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없었다. 국민의 뜻을 아예 무시하고 오로지 내 맘대로 나라를 주무르는 행동에 국민의 마음은 이미 멀리 떠났다. 28일에는 전국 각지에서 대통령에게 물러나라고 요구하는 목소리가 퍼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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