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민주당 텃밭 호남 노린다
조국혁신당, 민주당 텃밭 호남 노린다
  • 김주형
  • 승인 2024.08.2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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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재명 2기 지도부 출범, 수도권과 영남권 영향력 강화
조 국 대표 등 10월 전남 곡성·영광군수 재보궐선거 올인 나서
조국혁신당 선전 여부에 2년 앞으로 다가온 호남 지선 개편도

더불어 민주당 8.18전당대회에서 전북 호남정치권의 영향력이 약화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대 조국혁신당이 호남지역 지지세 확산에 나서 주목된다.

특히,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오는 10월 16일에 시행되는 전남 곡성군수·영광군수 재보궐선거에 대비해 '호남 월세살이'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정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8일 전당대회에서 90%에 가까운 압도적인 지지로 이재명 대표를 재선출하고 김민석·전현희·김병주·이언주·한준호 최고위원을 선출했다.

이처럼 이재명 대표 2기 지도부가 구성된 가운데 이들이 '친명(친이재명)' 일색에 영남권과 수도권 중심으로 채워지면서 전북 등 호남정치권의 위상 약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전주출신이지만 지역구는 경기도 고양시을이다.

광주 광산을을 지역구로 친명으로 분류되는 민형배 의원은 최고위원 선거에 나서 광주·전남에서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으나 수도권과 서울에서 지지 확보에 실패해 낙선했다.

이처럼 호남정치권은 '민주당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호남에서 지도부에 단 한명도 포함되지 않은 데 대한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민주당의 상황에 대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8·18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 구성에 대해 "놀라는 것은 선출된 인사 6명 중에 경상도 지역 연고가 있는 분이 다섯 선출됐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을 생각해보면 저 영남 라인업이 어떻게 작동할지 예의주시 해야겠다"며 "꽤나 복잡한 의미가 담긴 라인업"이라고 적었다.

이준석 의원의 리언 언급은 대선을 3년여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의 영남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동진정책'에 새 지도부가어떻게 활동할지 주목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출신 우상호 전 국회의원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지금 호남이 민주당에서 떠나가고 있다. 조국혁신당으로 많이 가고 있다"며 "지금부터 대선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당 내부는 걱정할 일이 없으니 이제는 당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다양성도 그냥 색깔을 보여주자는 게 아니라 실제로 대선을 향할 때 영호남 지지를 어떻게 받을 거냐 하는 문제를 고려하면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민주당 지도부가 수도권과 영남중심으로 편성되고, 수도권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호남구애'에 나서 주목된다.

정가는 특히 조국 대표의 호남 구애가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경우, 2년후 지방선거에서 호남을 두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치열한 대결을 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지난 19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오는 10월에 시행되는 전남 곡성군수·영광군수 재보궐선거와 관련해 "호남은 국민의힘이 어부지리를 얻을 걱정이 없는 곳으로, 유권자에게 건전한 경쟁을 통해 지역발전의 적임자가 누구인지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자는 게 (당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호남에서는 경쟁이 지역을 살린다"면서 재보궐선거를 겨냥한 '호남 월세살이'에 조국 대표와 함께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전남 곡성군수·영광군수 재보궐선거에는 조국혁신당에서 손경수 예비역 공군 대령, 정광일 조국혁신당 재외동포특별위원장이 각각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조국혁신당은 22대 총선에서 24.25%를 득표,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36.67%)와 민주당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26.69%)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또 광주광역시에서는 47.72%, 전남에서는 43.97%, 전북에서는 45.53%를 얻어 30%대 득표에 그친 더불어민주연합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이첨 지난 총선에서 약진한 조국혁신당의 지방선거 지역구 출마는 민주당에게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게 정가의 전망이다.

이와 관련, 정도상 조국혁신당 전북도당위원장은 지난 7월 민선8기 2주년 논평을 통해  "지방자치를 혁신해 주민들의 정치 효능감을 높이고, 도민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당으로 활동하는 게 조국혁신당 전북도당의 목표이다"면서 "전북 지방자치의 수준향상과 전북정치의 혁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또 "2026년 지방선거에서 지방자치의 혁신을 실현하고 새로운 지방자치 시대로 나아가는 데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조국혁신당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일전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조국 대표 등이 10월 재보궐선거를 겨냥해 '호남 월세살이'에 나서고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면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둔 호남정치권이 요동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더욱이 지역정가에서는 조국혁신당의 지방선거 참여가 '민주당 일당 독점'의 폐해를 줄이고 건전한 건제세력의 필요성, 선의의 경쟁 구도를 만드는 등 순기능도 많다는 견해도 많아, 지방선거를 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행보가 주목된다.

/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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