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개원식 '역대 최장 지각'…개최 없는 첫 국회 되나
22대 개원식 '역대 최장 지각'…개최 없는 첫 국회 되나
  • 고주영
  • 승인 2024.07.16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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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 1987년 개헌 이후 가장 늦은 개원식 기록 세워
여야, 특검법·청문회로 협치 실종…개원식 건너뛸 가능성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22대 국회 개원 축하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시스

여야가 극한 대치를 벌이면서 22대 국회 개원식이 역대 최장 지각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22대 국회는 1987년 개헌 이후 문을 연 13대 국회 이래 가장 늦은 개원식을 하게 됐다. 또 이전까지 가장 늦은 개원식은 임기 시작 후 48일 만인 2020년 7월 16일 개원식을 열었던 21대 국회를 넘어섰다.

이에 우원식 국회의장은 여야 원내대표를 불러 의사일정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채 상병 특검법' 처리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 등을 놓고 여야의 견해차가 커 합의에 이를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그럼에도 앞서 여야는 원내수석 간 물밑 협상을 통해 15일에 개원식을 열고 16, 17일에 원내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18일에 국회 본회의를 여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윤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 등을 두고 여당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모두 불발됐다.

국민의힘은 16일 야당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를 추진하는 한 국회 개원식 일정과 관련된 협의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개원식 일정과 관련된 질의에 "여야 간 원만히 협의해 나가는 모습일 될 때 개원식이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추 원내대표는 "한쪽에서 위헌·위법적인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까지 무리하게 진행하는 상황에서 개원식이라는 게 의미가 있겠나"라며 "문제가 정리되지 않으면 개원식 일정 협의에 응할 수 없다"고 전했다.

반면 민주당은 개원식을 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합의가 안 되더라도 법안 처리를 위한 의사일정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여야가 합의한 국회 개원식도 무산시키고 7월 국회 일정도 보이콧하며 본회의 개최마저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민주당은 오는 19일 '채 상병 특검법' 처리, 26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일가 부정비리 및 국정농단' 관련 청문회까지 줄줄이 예고하고 있어 여야의 극한 대치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여야 협상에 진전이 없는 만큼 '8월 개원 불발'뿐 아니라 아예 개원식을 치르지 않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어 이어질 여야의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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